共和와 공공성의 전통이 로마를 대국으로 키웠다
유석재 기자 2023. 11. 18. 03:05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모토무라 료지 지음 |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416쪽 | 2만원
서양 고대사의 완성이었으며 그 해체가 곧 중세의 시작이었던 제국(帝國)은 바로 로마였다. 독일 역사가 랑케는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들어 갔고 이후 역사는 로마로부터 나왔다”고 했으며, 일본 정치학자 마루야마 마사오는 “로마사에 인류의 경험이 응축돼 있다”고 했다. 세계 현대사에 나타나는 온갖 모습의 단초가 이미 로마의 역사에서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로서 로마사의 권위자인 저자는 장대한 로마 역사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12가지 코드를 뽑아낸다. 우선 독재정치를 경계했던 ‘공화정’의 전통,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회복 탄력성’, 인류 최초로 공적 개념을 발견한 ‘공공성’을 제시한다.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 속에서 성장한 ‘대립과 경쟁’, 리더십의 진수를 보였던 ‘영웅과 황제’, 로마 전성기의 비결인 ‘후계 구도’를 비롯해 ‘선정과 악정’ ‘5현제(五賢帝)’ 역시 중요한 포인트였다. 반면 돌이킬 수 없는 제국의 몰락과 관련된 ‘혼돈’ ‘군인 황제’ ‘유일신’ ‘멸망’이란 키워드도 있다. 노학자가 일목요연하고 흥미롭게 풀어 쓴 대중 역사서지만, 곳곳에서 과거 제국주의의 추억이 드러나는 듯한 시각은 좀 불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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