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아마존, 벤츠·MS… ‘車·빅테크’ 잇단 합종연횡
글로벌 톱3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과 16일(현지 시각)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궁극의 미래 차인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아마존의 클라우드와 AI(인공지능) 기술을 맞춤형으로 제공받고, 내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신차도 판매한다. 2025년부터는 출시 예정인 신차에 AI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아마존은 이날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2023 LA 오토쇼’에서 이 같은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연결돼 탑승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의 커넥티드카는 초고속 온라인 컴퓨팅 기술과 쌍방향 통신 등이 필수적이라,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보다 더 진화한 미래 차로 꼽힌다.
커넥티드카를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 클라우드(cloud) 컴퓨팅이다. 하늘에는 늘 구름이 떠 있는데 그 속에 데이터와 프로그램을 저장해 두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클라우드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현대차가 이 분야 세계 1위 아마존과 손을 잡은 이유다.
◇클라우드, AI, 온라인 판매 등 다각 협력
현재 상당수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나 고객과 관련한 데이터를 자체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하지만 커넥티드카로 발전하면서 관리하고 제어해야 할 정보가 급격히 늘어나 클라우드 전문 기업과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처리 속도가 느려져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는 동시에 비용은 오히려 커지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최근까지는 본사 등 국내 일부에서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왔지만, 아마존과의 협력을 계기로 클라우드 중심으로 그룹 체질을 아예 전환하기로 했다. 기본적인 고객 관리는 물론, 그룹의 차세대 자동차 개발까지 모든 데이터 관리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꾼다. 곧 현대차그룹의 R&D 메카인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을 우선 대상으로 아마존 클라우드 기술을 교육하고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마존과는 온라인 판매 분야에서도 협력한다. 내년부터 현대차를 아마존의 온라인 사이트 아마존닷컴에서 주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마존에서 신차를 판매하는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고객은 아마존에서 현대차를 주문하고 결제하면 집에서 차를 받을 수도 있다.
또 2025년 북미에 출시하는 현대차 신차부터 아마존의 AI 서비스 ‘알렉사’가 기본 탑재된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물론 음악 재생이나 일정 관리 등을 지원하고, 연결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선 집의 냉·난방이나 조명도 켜고 끌 수 있다.
◇자동차·빅테크 합종연횡은 진행형
미래 차 개발을 두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빅테크 간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AI, 차세대 통신망,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 첨단 센서 등을 완성차 기업이 혼자 개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지난 6월 MS(마이크로소프트)와 생성형 AI인 챗GPT를 미국에 실제 운행하는 차에 시범 적용하며 주목받았다. 미국 ‘빅3′도 마찬가지다. GM(제너럴모터스)이 MS와, 포드가 구글과, 스텔란티스가 아마존과 각각 클라우드 전용 서비스 개발을 하는 중이다.
애초부터 ‘달리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걸 목표로 시장에 뛰어든 테슬라 정도가 현재 유일한 예외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 ‘도조’를 개발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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