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맞서려면 저널리즘 고급화가 우선
백수진 기자 2023. 11. 18. 03:03
아웃퍼포머의 힘
송의달 지음 | W미디어 | 335쪽 | 2만원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는 리처드 닉슨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미국 대통령 9명을 모두 만나 취재했다.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고위 관리들이 줄을 서서 당신의 인터뷰를 기다린다더라”는 질문에 우드워드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21쪽짜리 메모를 건넸다. 워싱턴 고위 관리 75명을 만나 부시에 대해 들은 것 전부를 적은 메모였다. 부시는 그걸 읽은 뒤 나를 만나주었다.”
34년 차 현역 언론인인 저자가 일류 저널리스트 9인이 탁월한 성과를 낸 비결을 분석한다. 한 명을 인터뷰하려고 질문 수백 개를 준비하고, 전쟁터에서도 목숨을 걸고 현장을 누빈 이들의 열정 뒤에는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었다. 저자는 가짜 뉴스의 범람에 맞서려면 저널리스트의 고급화와 내적인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직종을 떠나 평균 50년 동안 한 분야에서 헌신한 이들의 이야기가 ‘워라밸’의 시대 잊고 있었던 직업 정신의 가치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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