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등 대기업, 세계 곳곳 돌며 막판 총력 지원 사격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D-1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9월 중동 3개국을 돌며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을 찾아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PIF에는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을 가진 11개 국가가 포함돼 있는 만큼 부산 엑스포 홍보엔 최적의 장소였다. 이 회장은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삼성의 글로벌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인 ‘삼성 솔브포투모로우’를 소개하며 지원을 당부했다. 삼성은 최근 파리의 길목인 샤를드골 공항에 14개의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막판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활동에 앞장서 왔다. 최 회장도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4월 방한한 BIE 실사단을 위해 환영식을 여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엑스포 공식 심포지엄에선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각국 현안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BIE 회원국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최 회장과 SK그룹 최고경영자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면담한 인사는 160여개국 800여 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도 파리 주요 명소와 쇼핑몰의 270개 디지털 스크린을 활용하며 부산 엑스포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지난 6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 행사에 ‘BUSAN IS READY’라고 적힌 차량을 제공하며 자동차 회사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나가고 있다.
LG그룹도 구광모 회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지원 사격을 펼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총력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재 파리·런던·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 대형 광고판을 내건 데 이어 ‘부산 엑스포 버스’ 2030대를 동원해 투표 당일까지 파리 시내 곳곳을 돌게 하는 막판 대규모 홍보전도 전개 중이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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