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떠나는 이종범, KBO 돌아오면 감독 기회 있을까…코치 경력은 충분, 시간은 많지 않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LG 트윈스 이종범(53) 코치는 떠난다.
이종범 코치는 지난 17일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 LG에서 퇴단하고 미국으로 떠난다고 밝혔다. 코치 연수도 받고, 아들 이정후(25, FA)를 자연스럽게 뒷받침할 전망이다. 이정후에겐 타지에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이종범 코치는 박지훈 변호사가 진행하는 이 방송에서 KBO리그 감독의 꿈을 분명하게 밝혔다.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다시 한번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일단 KBO를 떠나 견문을 넓힌 뒤, 훗날 사령탑으로 불러주는 구단이 있다면 응하겠다는 얘기다.
이종범 코치는 2012시즌을 앞두고 1군 주요 멤버에서 제외되자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스승 김응룡 감독이 2013년 한화 이글스에 부임하자 2년간 주루코치로 일한 게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었다. 이후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도 했고, 공백기도 있었다.
이후 LG가 이종범 코치를 불렀다. 2019년에 전격 컴백했다. 2020년 일본의 친정 주니치 드레곤즈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고, 2021년 LG로 컴백했다. 지난 3년간 2군 감독, 2군 타격코치, 1군 주루코치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았다.
사실 이만하면 코치로 충분히 커리어를 쌓았고, 1군 감독 후보군에 들어갈 만하다. 구단들이 감독을 선임할 때 후보까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이종범 코치가 몇 차례나 후보군, 특히 최종후보까지 올라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감독이 되기 위한 준비는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 시장도 생물이다. SSG 랜더스가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10개 구단 모두 2024시즌 1군 감독을 확정했다. 이들의 계약기간 만료시점을 보면,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026년까지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2024년이면 계약이 끝난다. 나머지 7명의 사령탑은 모두 2025시즌까지 계약됐다.
변수는 감독들의 이 계약기간이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거의 매년 깜짝 경질 혹은 사퇴 케이스가 나온다. SSG 랜더스가 김원형 전 감독을 통합우승 1년만에 세대교체를 이유로 경질할지 누가 알았나. 어느 구단이 언제 어떻게 감독을 교체할지 아무도 모른다.
또한, 이종범 코치가 준비를 한다고 해서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구단들의 방침과 니즈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확실한 건 코치, 해설, 연수 등 감독을 위한 경험은 많이 쌓았고, 앞으로 더 쌓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년이면 만 54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감독 선임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종목을 불문하고 국내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대부분 구단은 비슷한 조건, 능력이면 나이 많은 감독보다 젊은 감독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이종범 코치가 언젠가 KBO리그 구단의 1군 감독을 맡을 수 있다면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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