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시민회관서 파리 투표 생중계 보며 대규모 응원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결정 D-10
부산시청 1층에 들어서자 부산을 대표하는 갈매기 캐릭터인 ‘부기’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D-11’이라고 적힌 안내판을 들고 시민들을 맞이하며 엑스포 유치 결정이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은경(47·주부)씨는 “부산 엑스포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안내판을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것 같다”며 “투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부산이 다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후보 도시인 부산의 유치 열기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미 부산역과 지하철역·김해공항은 물론 서울역과 인천공항·롯데월드타워 등 전국 주요 관문 곳곳에는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HIP KOREA(힙 코리아)’ ‘2030 BUSAN EXPO(부산 엑스포)’ 등 엑스포 유치 기원 문구가 내걸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LG전자 등 대기업과 부산시가 함께 준비한 대형 버스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걸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거리 등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도심의 명소와 외곽 곳곳을 순회하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민들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너도나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당장 개최지 선정 일주일 전인 오는 21일과 투표 당일인 28일 부산 곳곳에서 엑스포 유치 응원 행사가 펼쳐진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21일 행사에는 시민 1000여 명이 참가해 “부산 이즈 레디”를 외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이어 디데이(D-Day)인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파리에서의 투표 상황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부산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위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시도 BIE 총회 투표 당일까지 총력전을 펼쳐 꼭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아직 유보적 입장을 보이는 BIE 회원국 방문을 위해 지난 13일 출국한 데 이어 오는 20일엔 파리로 입성해 투표일까지 머물며 막판 득표 활동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박 시장과 부산시는 그동안 엑스포 유치를 위해 150여개국 인사들과 접촉하며 부산 엑스포 홍보 활동을 펼쳐 왔다.
박 시장은 특히 투표 당일 현지에서 진행되는 최종 프리젠테이션(PT)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후보 도시 모두 최종 PT 연사나 내용 등을 극비에 부치고 있을 정도로 신경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부산시의 PT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현재 박빙인 접전 양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박 시장은 “부산시민은 물론 온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추진력으로 삼아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반드시 좋은 결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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