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사와 재판에 벌써 7년…이재용 회장 사법 족쇄 풀어줘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재판이 어제 종결됐다.
2020년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기소 후 3년2개월여, 2018년 12월 검찰 강제수사 착수로부터 약 5년 만이다.
이 회장이 2020년 6월 기소 여부에 관해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하자 검찰은 이틀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사건에 대한 법원의 1심 재판이 어제 종결됐다. 2020년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기소 후 3년2개월여, 2018년 12월 검찰 강제수사 착수로부터 약 5년 만이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이 회장이 자본시장법 등을 위반했다며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주주에게 피해를 주거나 속이려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애초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따른 재판이었다. 이 회장이 2020년 6월 기소 여부에 관해 외부 전문가들의 판단을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하자 검찰은 이틀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같은 달 26일 열린 대검찰청 수사심의위는 9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검찰에 권고했다. 당시 심의위원 상당수가 이 회장에게 적용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입증이 쉽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법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수사에 잇따라 제동을 걸었는데도 검찰은 이를 무시하고 기소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당시 수사팀장이었다.
불구속 상태도 잠시였다. 이 회장은 2021년 1월 별도로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가 그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고, 2022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 및 복권이 이뤄졌다.
이 회장이 사법적 족쇄에서 벗어날지는 1심 선고에 달려 있다. 수사 기록이 19만 페이지, 증거 목록만 책 네 권에 달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1~2월께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검찰이 불복해 항소하면 이 회장은 다시 재판받아야 할 처지가 된다. 106회에 걸쳐 열린 1심 공판에 이 회장은 95회나 출석했다. 재판 준비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불가능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포함하면 이 회장은 2016년 말부터 7년간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에 대한 장기간의 재판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관련 사안으로 옥고를 치르고 사면까지 받은 이 회장을 더 이상 법정에 묶어놓아서는 안 된다.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제 어려워도 여기엔 돈 쓴다"…요즘 2030 몰려간 곳은
- 불안해서 '이 상품' 불티…한달 반 만에 '29조 뭉칫돈' 몰렸다
- "가을 장사 다 망쳤다"…패션업계 '곡소리' 쏟아진 이유
- "5000만원 올려서 내놓을게요"…중개업소 전화통에 불났다
- 땀 냄새 안나는 레깅스 나오나…효성티앤씨, 젝시믹스에 기능성 섬유 단독 공급
- '박지윤과 이혼' 최동석 "두려우면 말 길어져" 의미심장 글 '눈길'
- 한파 속 잠옷 입은 치매 노인…외투 벗어준 '천사' 정체 [영상]
- "역대급 예쁘다"는 2024 수능 샤프…벌써 중고거래 '1만원'
- '임수정 신발' 뭐길래…'매출 89% 폭증' 20년 만에 역주행
- '하반신 마비' 40대 남성이 걸었다…새 치료법에 '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