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이닝 3사사구→6이닝 2실점’ WBC 악몽 떨쳐낸 이의리, 한 뼘 더 성장했다 [APBC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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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악몽은 없었다.
비록 한국이 1-2로 패하긴 했으나, 이의리의 활약으로 불펜진의 소모는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지난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뒤 올해까지 지 76경기(380.1이닝)에서 25승 22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한 이의리는 '성장'만 놓고 봤을 때 이미 대회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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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진행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악몽은 없었다.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쾌투를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의리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6개의 볼을 투구,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부터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사토 테루아키와 만나미 츄세이를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었다.
이후 이의리는 4회말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거기까지였다. 6회말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일본 타선을 봉쇄했다. 비록 한국이 1-2로 패하긴 했으나, 이의리의 활약으로 불펜진의 소모는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이는 한국에 큰 호재다. 1차전에서 호주를 3-2로 꺾었으나, 2차전에서 일본에 덜미가 잡힌 대표팀은 당장 18일 대만전을 통해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노려야 한다.
경기 후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가 초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어갔다”며 “6회까지 잘 막았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의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처음 던졌다. 재미있게 잘 던진 것 같다. 앞으로 대회가 더 기대된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 첫 출전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다. 나름 잘 막으면서 긴장이 풀렸다. 최일언 코치님과 밸런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잘 풀어나갔다.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호투로 이의리는 2023 WBC에서의 악몽을 떨쳐내게 됐다. 당시 일본전에 구원등판한 그는 0.1이닝 3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한국도 해당 경기에서 4-13 대패를 당하며 2013, 2017 WBC에 이어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맛봤다.
아울러 이의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그는 최종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으나, 손가락 물집을 이유로 소집 직전 제외됐다.
이의리는 “(WBC) 때와 (일본의) 라인업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타자들이 자기가 칠 공,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잘하고 나온 것 같다. 잘 치더라”면서도 “위기에서 잘 벗어나서 큰 실점을 안 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APBC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한 대회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리그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만 출전할 수 있으며 3장의 와일드카드도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선수로만 꾸릴 수 있다.
지난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뒤 올해까지 지 76경기(380.1이닝)에서 25승 22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한 이의리는 ‘성장’만 놓고 봤을 때 이미 대회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좋은 밸런스에서 던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많이 발전해서 (일본과) 만났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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