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식품업계 ..."꼼수 인상으로 물가 부채질"
우유·아이스크림·과자 등 가격 줄줄이 인상
국제 곡물 가격 하락했지만 '꼼수판매'까지 등장
식품업계 "실적 개선은 대부분 수출 증가 덕분"
[앵커]
우유와 빵, 라면 등 먹거리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던 식품업계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두둑한 지갑을 챙겼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은 최대 50%나 떨어졌는데, 인하된 가격을 반영하지 않거나 오히려 용량을 줄여 파는 꼼수 인상으로 고물가를 부채질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3분기 국내 식품업계의 실적은 말 그대로 '어닝 서프라이즈'였습니다.
3분기 빙그레 영업이익은 6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9%나 늘었고, 삼양식품과 농심도 100% 이상 증가한 영업이익을 챙겼습니다.
오뚜기와 매일유업, 풀무원, 대상 역시 50% 이상 급증한 실적을 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 호실적을 만들어 냈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우유와 아이스크림, 라면, 과자, 빵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은 국제 곡물 가격은 점차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 3일 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시장에서 밀 가격은 50%, 팜유와 옥수수 가격도 40%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한 번 오른 식품 가격은 정부가 개입한 라면 등을 제외하고는 조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중량을 줄이는 꼼수 판매까지 등장했습니다.
소비자단체들은 기업의 이윤추구가 오히려 물가상승을 가져온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습니다.
[김다래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팀장 :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데 원재료 비용이 하락했을 때 제품 가격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기본적으로 먹어야되는 우유나 빵 같은 것들이 가격을 계속 올리게 되면 취약계층에게 가장 큰 타격이 오기 때문에….]
식품업계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대부분 수출 증가 덕분이라며 일부 품목을 제외한 다른 원재료와 인건비 가격은 오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4일 대형마트를 직접 찾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식품업계의 꼼수 인상을 정조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대책을 논의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영상편집 : 유영준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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