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에 하루 2대 연료 트럭 반입 승인

노정연 기자 2023. 11. 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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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5일(현지시간) 연료 수송 트럭이 가자지구로 가기 위해 라파 검문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EPA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하루에 연료 트럭 2대씩을 가자지구로 반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17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 로이터통신 등은 이스라엘이 매일 유조차 2대 분량의 연료를 가자지구로 들여보내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결정은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연료가 하마스에 전달되지 않는다는 보장 하에 유엔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의 주민에게 전달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 내 상하수도 및 위생 시스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가자주민에게 피해를 입히고 잠재적으로 이스라엘에도 확산될 수 있는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가자지구 내 연료 공급 차단으로 하수 펌프장과 담수화 시설, 병원 등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가자지구의 보건위생 상황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급성 호흡기 감염 사례는 7만건, 설사 사례는 4만4000건 보고됐다. 이는 지난 6일 기준 각각 2만2500건, 1만2000여건에 비해 열흘 만에 호흡기 및 설사 환자 발생 보고 건수가 3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5일 가자지구 내에서 유엔이 쓰고 있는 트럭에 들어갈 연료를 반입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은 이 양으로는 가자지구 주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탱할 수 없다며 “매일 최소 16만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가자 내 연료 트럭 반입을 허용함에 따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이어갈 수 있는 국제사회 내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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