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 코에 박힌 빨대… 자연 파괴로 누가 돈 버는가
年 1000만∼2000만t 쓰레기 바다로
재활용, 단 9%… 소비 죄의식 더는 계략
다수 ‘생분해성’ 제품서도 독성 발견돼
“생산 줄이는 게 유일한 해결책” 강조
플라스틱 테러범 : 우리를 독살하는 플라스틱 비즈니스의 모든 것/도르테 무아장/최린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플라스틱은 수명 주기 각 단계인 추출부터 정제, 운송, 작업자 제조, 소비자 사용, 소각, 또는 자연 속으로 해체될 때까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플라스틱에는 발암성 물질뿐 아니라 소량으로도 인체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내분비 교란 물질 등의 첨가제가 들어 있다.
그러나 비스페놀A는 내분비 교란 물질로, 10년간 4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스페놀A 노출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대상 연구에서도 당뇨, 비만, 성조숙증, 유방암, 전립선암 등의 발병을 조장하고 뇌 발달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1997년 유럽에서 비스페놀A가 젖병 속 우유로 유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유럽연합은 2011년 6월 비스페놀A가 함유된 젖병을 금지시킨 데 이어 2020년 모든 감열지, 특히 영수증에 쓰지 못하도록 했다.
업계는 대응책으로 비스페놀A를 비스페놀S로 대체했는데, 사실 둘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또 폴리카보네이드로 된 젖병 대신 폴리프로필렌을 썼는데, 이 젖병 역시 우유 1리터당 최대 160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방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국 플라스틱 업체가 대안을 늘리면서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야기할 뿐 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160개 유럽 환경단체 연맹인 유럽환경국의 화학물질 책임자인 타티아나 산토스는 “플라스틱 대부분은 재활용해서는 안 되고 독성 폐기물로 분류돼야 한다. 진정한 순환경제를 원한다면 플라스틱은 포함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설계부터가 유해한 물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욕조가 넘치고 있다면 급선무는 넘친 물을 닦아내는 것이 아니라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 즉 플라스틱의 근본적인 생산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진짜 해결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테플론보다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검은 플라스틱보다는 나무로 된 국자, 타파웨어보다는 유리 용기, 화장품이나 세제도 공장에서 대량 제조된 제품보다는 수제품을 택하는 것, 적어도 플라스틱을 재사용하는 것보다 건강한 방법으로 지구를 살리는 길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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