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경기 13패, 악순환 꼭 탈출하길"...'2부 리그→첫 UCL' 이끈 감독의 마지막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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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감독은 팀을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이별의 모습을 그렸다.
우니온 베를린은 최근 우르스 피셔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길어지는 부진에도 베를린은 피셔 감독에게 꾸준히 신뢰를 보냈다.
베를린은 16일 구단 SNS를 통해 피셔 감독의 마지막 인사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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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성적 부진으로 감독은 팀을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이별의 모습을 그렸다.
우니온 베를린은 최근 우르스 피셔 감독과 동행을 마쳤다. 베를린은 지난 1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베를린은 피셔 감독과의 동행을 종료한다. 노조위원장 더크 징글러와 피셔 감독은 월요일 오후 개인적인 대화에서 이 같은 결정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베를린은 최근 수년간 분데스리가에서 엄청난 돌풍을 이어 왔다. ‘피로 세워진 구단’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니온 베를린은 동베를린의 대표적인 클럽이다. 오랫동안 하부 리그에 머물다가, 2018-19시즌을 기점으로 점점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9-20시즌 승격에 성공하면서 구단 최초로 1부 리그에 참여했다.
매 시즌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지난 시즌 그 정점을 찍었다. 11승 6무로 5대 리그 유일 홈경기 무패를 기록했고, 리그 4위로 구단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땄다. 통일 전 독일의 역사와 관련해 분데스리가의 주요 클럽들은 서독에 몰려있는 가운데, 동독에 속한 베를린의 상승세가 유독 빛났다.
베를린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과감한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리즈 유나이티드의 브렌든 에런슨, 독일 국가대표 로빈 고젠스, AS 모나코의 케빈 폴란트 등을 고루 영입했다.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염두해 풍부한 자원을 꾸리면서, 자신 있게 시즌을 시작했다.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개막전 시작을 알렸다. 베를린은 이재성의 마인츠를 만나 4-1 대승을 거뒀다. 케빈 베렌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두 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막아내며 경기력으로 마인츠를 완전히 압도했다. 이어진 다름슈타트와의 2라운드에서도 같은 4-1 스코어로 순조롭게 시즌을 이어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3라운드 라이프치히전부터 베를린은 연패에 빠졌다. 비기는 경기조차 없이 리그에서 9경기 전패를 당했다. DFB 포칼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 1무 3패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최근 모든 대회에서 베를린은 14경기 1무 13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길어지는 부진에도 베를린은 피셔 감독에게 꾸준히 신뢰를 보냈다. 2018년 7월 처음으로 베를린의 지휘봉을 잡은 후로 구단 역사상 전례에 없던 돌풍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최하위로 떨어지며 더 이상의 침몰을 막을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결국 구단은 결별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이별의 마지막은 마냥 어둡지 않았다. 베를린은 16일 구단 SNS를 통해 피셔 감독의 마지막 인사를 공개했다. 그는 "모두 감사하다. 건강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이 부정적인 악순환을 끊었으면 한다. 지금껏 여기서 경험한 모든 일들은 정말 말도 안 됐다. 내가 겪은 것에 감사한다. 내 삶의 하나의 일부가 될 것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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