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인사이트 6회] 파킨슨병의 이해와 치료법
□ 방송일시 : 2023년 11월 17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신혜원(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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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파킨슨병의 정의
▶ 파킨슨병의 증상
▶ 알츠하이머병과의 차이점
▶ 단계별 증상
▶ 조기 진단의 중요성
▶ 파킨슨병 진단 방법
▶ 치료제의 개발
▶ 약물 치료 한계점
▶ 뇌심부 자극술
▶ 보조 치료제 개발
▶ 운동 치료법
▶ 디지털 헬스케어
▶ 메디컬 AI Q&A
◆ 신경과 전문의 신혜원(이하 신혜원) :
안녕하세요. 저는 신경과 전문의 신혜원입니다. 제가 오늘 강의할 주제는 파킨슨병의 이해와 치료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치매와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불리는 파킨슨병. 우리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파킨슨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60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약 1.5% 정도가 앓고 있는 파킨슨병. 고령 사회의 또 하나의 적으로 불리는 파킨슨병의 원인과 치료법은 과연 무엇일까.
<파킨슨병의 정의>
◆ 신혜원 : 파킨슨병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계세요? 구부정한 자세로 종종걸음을 걷거나, 다리를 끌거나, 손발이 떨리고, 관절이 뻣뻣해지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표정이 없어지면 혹시 파킨슨병인가 하고 의심하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제임스 파킨슨 박사가 손 떨림, 경축, 그리고 보행 이상, 구부정한 자세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떨림 마비라는 에세이로 보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는데요. 그때는 증상에 대해서만 보고했기 때문에 당연히 왜 이런 질환이 발생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파킨슨병은 우리 뇌에 도파민 신경이 있는 중뇌에 흑색질이라고 하는 부위에 루이소체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 응집제가 쌓이게 되고 이에 따라서 도파민 신경이 소실되면서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그럼 도파민이란 무엇이고,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도파민은 뇌에 많은 신경전달 물질 중의 하나인데요. 최근에 게임 중독과 마약 중독과 같은 사회 문제와 관련돼서 도파민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쾌락이나 중독과 관련된 도파민은 변연계라고 하는 신경계에 작용하는 도파민인데요. 파킨슨병에서 소실되는 중뇌 흑색질의 도파민 신경은 운동 중추랑 연결이 되어 있어서요. 신체가 원활하게 운동이 가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파킨슨병에서 소실되는 도파민 세포의 역할은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에서는 도파민 세포가 소실되면서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등의 원활한 운동에 어려움이 생기게 됩니다.
<파킨슨병의 증상>
◆ 신혜원 : 그러면 이 원활한 운동이 어렵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파킨슨병의 다양한 운동 증상들에 대해서 좀 깊이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운동의 폭이 줄어들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운동 완만이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리고 편하게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등에 근육이 이완된 자세에서 손이나 다리, 턱 등의 신체 일부가 떨릴 수가 있는데요. 이를 안정 떨림이라고 하고 파킨슨병의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그리고 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한 경축이 나타날 수 있고요. 이외에도 보폭이 좁아지고,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자세가 앞으로 구부정해지거나 옆으로 기울어질 수도 있고, 걸을 때 팔의 움직임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한쪽 팔·다리에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편으로도 증상이 번지게 되고, 병이 진행하면 몸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는 균형 장애도 발생을 하게 됩니다.
◇ 박상훈 성우 :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입니다. 서 있을 때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장애물을 건널 때 움직임이 다소 둔합니다. 이 밖에도 손발을 떨거나 몸이 뻣뻣해지고, 수면장애와 치매 증상까지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알츠하이머병과의 차이점>
◆ 신혜원 : 제가 파킨슨병이라고 하거나 제가 파킨슨병 전문가라고 하면 지인들도 그렇고 환자분들도 그렇고 100%, "그러면 파킨슨병이 알츠하이머병이랑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그러면 파킨슨병에서 치매가 걸립니까?"라고 물어보시거든요. 그런데 일단 단어에서도 굉장히 많이 차이가 있듯이 이것은 굉장히 다른 개념입니다. 치매라는 것은 인지장애가 환자한테 생기고, 이 인지장애가 환자의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경우를 우리가 치매라고 하자라고 약속을 한 어떤 증상의 개념입니다. 따라서 치매는 질병의 이름이 아니고 다양한 질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증상을 의미한거죠. 치매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그중에서 알츠하이머병이 치매의 원인이 되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환이고요. 알츠하이머병은 베타아밀로이드라고 하는 독성 단백질 응집체가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세포에 침착하므로 기억력 저하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고 치매로 발현하게 됩니다. 그래서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도파민 신경이 처음에 소실되기 때문에 운동 기능을 잃게 되고,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세포가 소실되기 때문에 치매가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서로 다른 퇴행성 질환입니다. 이 두 가지 퇴행성 질환은 아주 대표적인 제 신경 질환인데요. 두 가지가 다 진행성이므로 이 독성 단백질 응집체가 처음에 있던 그곳에 머물러만 있지 않고 계속 진행해서 다른 곳으로 번지게 됩니다. 그래서 "파킨슨병에서도 치매 증상은 발생할 수가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상훈 성우 : 손이 떨리거나 근육이 경직되면서 운동장애가 생기는 질환이 파킨슨병입니다. 환자마다 치료와 관리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도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계별 증상>
◆ 신혜원 : 앞에서 파킨슨병의 운동 그리고 비운동 증상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제는 파킨슨병의 진행에 따른 증상의 종류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그 이유는 파킨슨병 환자분들이 운동 증상. 그러니까 운동 완만, 경직, 떨림과 같은 자각 증상이 있어서 파킨슨병을 진단받기 위해서 병원에 찾아왔을 때 초기 파킨슨병으로 진단이 되는데요. 병은 이미 뇌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기 10~20년 전에 뇌에서 퇴행성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운동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어떤 증상도 없는 것인가? 지난 약 한 20년간 이러한 운동 증상 발생 전에 전구 단계에 어떠한 증상을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이 됐고요. 렘수면행동장애, 그러니까 수면 중에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몸을 움직이는 등의 그런 증상을 보이는 이러한 수면장애가 아주 대표적인 파킨슨병 전구 단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비운동 증상이고요. 그 이외에도 우울증, 그리고 냄새는 판별을 잘하지 못하는 후각장애, 그리고 변비 이러한 증상들이 파킨슨병의 진단 전 운동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발생할 수 있는 전구 단계에서의 증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다 파킨슨병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에 이러한 전구 단계 증상이 있다고 하면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죠. 이렇게 파킨슨병의 질병 진행과 관련돼서 병리학적인 소견에서의 질병의 단계는 세 단계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뇌에서는 신경 퇴행이 어딘가에서 시작이 됐지만, 측정할 수 있는 증상과 증후가 없는 임상 전 단계는 아마도 위험군이 될 겁니다. 아직까지는 이러한 위험군을 발굴할 수 있는 어떤 바이오마커가 없지만 이러한 바이오마커가 개발되고 퇴행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가 개발이 된다면 아마 이 치료에 적용 대상이 될 겁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해 드렸던 운동 증상 전 단계에 해당하는 전구 단계. 그러니까 비운동 증상에 해당하는 증상과 증후는 있지만, 우리가 파킨슨병이라고 진단하기로 한 약속 그러니까 운동 증상이 생기기 전, 떨림이나 경직이나 운동 완서가 생기기 전 단계를 전구 단계라고 합니다. 만약에 신경을 보호하는 치료라든가 파킨슨병의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가 있다면 2단계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임상 단계인데요. 이는 운동 증상이 이미 발생한 단계입니다. 그러니까 떨림, 그리고 경축, 운동완서가 이미 시작된 단계입니다. 진단을 받고.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시기인데요. 현대의학에서 이제 진단이 2단계에서 이제 이루어지게 되고요. 치료 역시 여기서 적용이 됩니다. 그러니까 병리학적 소견에서는 꽤 많이 진행된 단계에서 우리는 진단 받고 치료를 적용받게 됩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 신혜원 : 이렇게 완치가 가능한 치료가 없는 것 같고 이미 병이 진행된 단계에서 진단하면서 오직 증상 개선만을 위한 치료가 가능하다면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이 뭐가 중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파킨슨병의 진단이 늦어지게 되는 경우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요. 낙상과 골절이 결국에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굉장히 이른 시기의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불가하게 되죠. 그리고 조기 진단을 통해서 약물 치료를 하게 되고 또한 균형 있는 식사와 운동 요법 등의 관리가 들어가게 되면 질환의 안정적인 상태가 유지할 수 있고요. 진행하더라도 미리 낙상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은 꼭 필요합니다.
<파킨슨병 진단 방법>
◆ 신혜원 : 자 그럼 파킨슨병은 어떻게 진단하는 걸까요? 아직 파킨슨병을 확진하는 단일 방법은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의사의 자세한 병력 청취와 환자에 대한 진찰, 그리고 임상 증상과 경과를 근거로 진단하는 임상 진단에 의존하는데요. 파킨슨병은 서서히 시작되고 진행하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를 한 번 진찰하고 진단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이 증상을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매우 어떤 경우에는 오랜 기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뇌 질환 하면 진단에 딱 떠오르는 뇌자기공명영상 그러니까 뇌 MRI. 이거는 파킨슨병에 아무런 소용이 없는가? 사실은 뇌자기공명영상은 파킨슨병을 진단하기 위한 거라기보다는요. 파킨슨병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을 감별하기 위해서 시행합니다. 이러한 질환들도 파킨슨병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들은 뇌자기공명영상에서 어느 정도 감별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시행을 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뇌자기공명영상을 찍었을 때 파킨슨병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진단도 어렵고, 질환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굉장히 어려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도파민운반체 PET 검사라는 것이 나왔는데요. 도파민 신경세포의 말단에 있는 도파민운반체의 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간접적으로 도파민 신경의 소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이 검사 하나만으로 진단할 수는 없지만, 의사가 임상 진단을 했을 때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굉장히 유용한 검사로서 우리나라에서 널리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알츠하이머병도 그렇고 파킨슨병도 그렇고 퇴행성 신경 질환 치료의 목표는 아마도 소실된 신경을 정상화하는 걸 겁니다. 이게 이제 완치가 되겠죠. 그리고 적어도 더 이상 질병이 진행하지 않도록 좀 방지할 수는 없는가 이런 것일 텐데요. 아직은 그런 치료가 어렵습니다. 현재는 이 신경 퇴행으로 인해서 소실된 세포가 하던 일, 그러니까 그로 인해서 발생한 임상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하게 되는 건데요. 따라서 완치가 아닌 관리 개념의 치료가 들어가게 됩니다.
<치료제의 개발>
◇ 박상훈 성우 : 지난 2016년 사망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링에서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았던 그였지만, 파킨슨병에 무릎을 꿇어야 했습니다. 파킨슨병은 떨림과 근육 경직 등 운동장애를 일으키지만, 아직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치료제 개발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우리 뇌를 감싸는 일종의 보호막인 뇌혈관 장벽이 치료 물질의 투과를 어렵게 하기 때문입니다.
◆ 신혜원 : 파킨슨병은 도파민 세포가 소실된다고 했고 그 도파민이 하던 일을 못 하므로 운동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했기 때문에 도파민을 투약하면 될 겁니다. 그러니까 도파민을 대체해 주면 될 텐데요. 도파민 자체는 투약했을 때 뇌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뇌를 통과할 수 있는 도파민 전구체가 약물로 사용이 되고요. 그것이 아주 유명한 레보도파라고 하는 약재입니다. 이 레보도파는 1960년대에 개발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파킨슨병은 알고 있었지만, 진단되더라도 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 자체도 불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던 겁니다. 당시에 파킨슨 환자의 기대수명은 진단 후 10년 이내였습니다. 하지만 레보도파가 치료제로 개발된 이후에 파킨슨병 환자의 평균 수명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보도파를 복용하면 그 효과가 정말 드라마틱하고 정말 뛰어나기 때문에 이 레보도파에 대해서 우리는 파킨슨병 치료에 The First Miracle. 기적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킨슨 약물을 환자분들께서 정해진 용법대로 잘 복용하는 경우에 대부분의 환자분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그런 치료법입니다.
<약물 치료 한계점>
◆ 신혜원 : 이렇게 효과가 좋은 레보도파 내지는 다른 약물 치료가 평생 지속이 된다면 사실 파킨슨병의 치료는 극복이 됐다고 할 수 있겠죠. 파킨슨병은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에는 안타깝게도 한계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드라마틱하고 뛰어난 효과를 거두는 그런 기간은 우리가 허니문 기간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치료 시작 후에 약 5년 정도 예를 들어 약을 하루에 세 번 정도 먹으면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정상인과 똑같이 병전상태와 거의 비슷하게 생활할 수 있는 그런 기간을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허니문 기간이 지나게 되면 병이 진행하므로 이제 두 가지 종류의 한계가 오는데요. 한 가지가 운동 합병증이라고 하는 그런 한계점이 도달하게 되고요. 또 한 가지가 약물 불응성 증상들이 출연하게 됩니다. 많은 환자분께서 운동 합병증을 약물을 복용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으로 오해하십니다. 이는 굉장히 잘못된 오해인데요. 이 운동 합병증은 질병이 진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그러니까 질병의 기간과 관계가 있지, 약을 얼마 동안 복용했는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아니 이 약을 먹으면 나중에 내성이 생긴다고 하는데 약을 되도록 늦게 먹는 게 좋지 않은가요?"라고 하는 그 약의 내성이라고 하는 게 운동 합병증인데요. 내성이랑은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운동 합병증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질환이 진행하므로 처음에는 약을 한 세 번 정도 먹으면 하루 종일 증상이 없는 좋은 상태가 유지가 됩니다. 그런데 질환이 진행하게 되면 이 정상 도파민 세포가 점점 소실되기 때문에 약효 소진 현상이라는 게 생깁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좋은 상태가 지속이 되다가 다음 약을 먹기 전에 파킨슨 증상, 그러니까 기운이 빠지고, 떨리고, 그다음에 종종걸음을 걷고 이런 증상들이 다음 약을 먹기 1시간 전 내지는 2시간 전 때 나타나는 겁니다. 이런 것을 약효 소진 현상이라고 하고요.
그다음에 약을 먹고 증상이 좋아졌다가 어떤 약의 농도가 올라가게 되면 나는 가만히 있는데 몸이 저절로 과도하게 움직이는 이상운동증이라고 하는 그러한 합병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운동 합병증은 약효 소진 현상 그리고 이상운동증이라는 두 가지 현상으로 대표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런 증상은 대체로 약 한 5년 정도가 지나게 되면 환자분들의 5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운동 합병증은 약을 오랫동안 먹기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병이 진행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약을 먹지 않고 오랫동안 기다린다고 해서그때부터 또 5년 있다가 생기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운동 합병증이 발생할까 봐 치료를 늦추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그런 방법입니다.
◇ 박상훈 성우 : 파킨슨병은 뇌 속에 운동 신경이 손상돼 생기는데, 약으로 신경 물질을 보충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다만 병이 진행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어서 갈수록 약효가 떨어지기 쉽습니다. 약을 먹은 지 3년이 안 된 환자는 30%가 약효가 떨어지는 것을 경험했고, 3~5년 사이에는 41%, 5~10년 미만이면 절반을 넘었습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몸이 떨리거나 경직되고, 또 통증이 심해지고, 걷기도 어려워지는 증상을 환자들은 견디기 힘들어했습니다.
<뇌심부 자극술>
◆ 신혜원 : 이러한 운동 합병증을 약으로, 약물 조절로 잘 조절하다가 이제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우리는 뇌심부자극술이라고 하는 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뇌심부자극술은 이제 특정 뇌 부위에 미세 전극을 삽입하고 전극의 다른 쪽 끝을 가슴 피부 아래 심어놓은 자극 발생기에 연결하는 수술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도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돼서 많은 환자분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보조 치료제 개발>
◆ 신혜원 : 파킨슨병에는 약물치료로도, 수술 치료로도 개선되지 않는 증상들이 있습니다. 앞서서 약물 치료의 한계에 운동 합병증이 있다고 했고요. 약물 불응 증상이 있다고 했잖아요. 이 약물에 불응하는 증상은 수술 치료로도 개선이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이 걸을 때 발이 바닥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보행 동결 현상이나, 중심이 잘 안 잡히는 중심 장애 등이 대표적으로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은 낙상과 골절로 이어지기 쉬운 아주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이 증상으로 인한 사실은 삶의 질의 저하가 굉장히 심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의 개선을 위한 새로운 치료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요. 최근의 전자약이라고 불리는 경두개 반복 뇌자기 자극이나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가 대표적인 그런 치료제입니다. 아직까지 여기에 대한 효과가 완전하게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전자약의 효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의 보조 치료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운동 치료법>
◆ 신혜원 : 그런데 이러한 여러 가지 치료의 시너지를 높여주는 자가 치료법이 있습니다. 바로 운동치료인데요. 만성 질환이고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파킨슨병 관리의 운동 치료는 당연히 필수겠죠. 이렇게 말씀드리면 바로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은가요? 어떠한 운동이라도 파킨슨병에 도움이 되므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즐겁게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권장하고요. 30분을 해야 하나, 1시간을 해야 하나 그것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그리고 본인의 체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각자가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서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병 전에 즐기시던 운동이 있다면 계속 유지하시되 성과에 너무 집착하시지 않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하시던 분 같은 경우에 달리기의 시간이라든가 탁구를 즐기시던 분은 승패에 연연한다든가 어떤 경기의 점수가 아무래도 병 전보다는 좀 저하되거든요. 그게 달라졌다는 것에 낙심하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는데요. 이제 운동을 치료의 관점으로 재설정하시고 꾸준하게 즐기시는 것을 적극 권장해 드립니다.
◇ 박상훈 성우 : 우리의 뇌는 무게가 신체의 3%에 불과하지만, 전체 포도당의 20%를 소비합니다. 이런 뇌가 기능을 최고로 발휘할 때는 운동을 한 뒤입니다. 운동을 하면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이 분비돼 뇌를 활성화하고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 신혜원 :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약물에 대한 합병증이 찾아오면 일 중 증상 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주로 노후에 찾아오는 질병이므로 기억력도 쇠약해지고요. 낮에 주로 혼자 지내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1인 거주 노인이 증가하기 때문에 약을 시간에 맞춰서 복용하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최근에 디지털 헬스케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파킨슨병 환자분들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마트워치 등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센서를 이용해서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일중 떨림 정도라든가, 보행 속도 그리고 움직임의 정도 변화를 잘 측정해서 의료진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최적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낙상을 감지하는 센서 같은 그런 응급 상황을 가족에게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는 장치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아마도 머지않아 일반적으로 가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디컬 AI Q&A>
◆ 신혜원 : 많은 시청자분들이 파킨슨병과 관련된 질문들을 보내주셨는데요. 어떤 질문들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 Y-ON(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파킨슨병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신혜원 : 네.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경우에 제한해야 하거나 특별히 더 드셔야 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그리고 심혈관, 뇌혈관 질환의 경우에 제안하거나 장려하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대해서도 이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하시는데요. 적어도 이 부분은 마음을 놓으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상식적으로 알려진 방법, 영양의 균형이 잘 잡힌 식단은 당연히 중요하겠죠.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경우에 운동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저체중이나 오히려 영양 결핍으로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따라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충분한 양의 식사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 Y-GO(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수술적 치료법인 뇌심부자극술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 신혜원 : 네. 뇌심부자극술의 비용은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뇌심부자극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평균 약 500만 원 내외로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 Y-ON(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뇌심부자극술을 받고 좋아졌는데 또다시 파킨슨 증후군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수술받으면 좋아질까요?
◆ 신혜원 : 네. 이제 뇌심부자극술이 사실은 완치를 위한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하더라도 파킨슨병이라는 질병은 어쩔 수 없이 진행합니다. 그래서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조금씩 증상이 진행하게 되는데 약물을 조절했던 것처럼 약물 조절과 함께 자극기를 조절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인데요. 따라서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선 재수술해서 다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하기는 현재로서는 조금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Y-GO(AI 앵커) : 네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최근 파킨슨병 치료법으로 태아의 뇌 줄기세포 이식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이 치료법이 어떤 건지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 신혜원 : 네. 최근에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국내에서 태아 도파민 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 이식을 했던 그런 1 이상 연구의 성공 사례가 굉장히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발표가 됐습니다. 아주 반가운 소식인데 파킨슨병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는 조금 기다려 봐야 하겠지만 사실은 좋은 결과가 나와서 파킨슨병 환자분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신혜원 : 지금까지 파킨슨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관해서 설명해 드렸는데요. 어떤 질병이든 조기에 발견돼서 잘 관리되어야 치료 효과가 좋습니다. 간혹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셔서 진행이 많이 된 상태로 병원에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이 방송을 보신 분들은 파킨슨병에 대해서 잘 이해하시고 적절한 시기에 최적의 치료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강의는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한택원 PD (htw009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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