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 국내 의료진 첫 성공...임신도 준비

조용성 2023. 11. 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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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궁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첫 성공을 거뒀습니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이제 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을 성공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발달하지 않은 35세 여성이 뇌사자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았습니다.

6개월 간격으로 두 번째 시도만의 성공입니다.

첫 이식의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초기에 피가 굳는 현상에 대비했고, 자궁 기증자의 연령은 5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더 젊어진 점이 달랐습니다.

[박재범 /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 초반에 수술 후 일주일 이내에 혈전, 그러니까 혈관이 '피떡'으로 막히는 현상들이 초반에 넘어야 되는 큰 산입니다.]

수술한 지 29일 만에 생애 처음으로 생리가 시작됐고 열 달째 규칙적인 주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궁 이식은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할 때 연결된 혈관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고, 수혜자의 난소와 생식선에 정교하게 연결하는 등 어려운 수술입니다.

관련 법이 없어서 보건복지부 검토와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했습니다.

수술 성공 사례는 대한이식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됐습니다.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의 부부는 인공수정한 배아를 착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도된 자궁 이식은 지난 2014년 스웨덴에서 첫 출산까지 이어졌습니다.

올해까지 이식 시도만 세계적으로 109회에 달하고, 이로 인해 출산된 아기는 66명에 이릅니다.

이번 수술 성공을 토대로 안정된 이식 사례가 쌓이면 자궁 관련 문제로 불임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윤원식

그래픽: 김효진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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