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 국내 의료진 첫 성공...임신도 준비
[앵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궁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첫 성공을 거뒀습니다.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는 이제 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을 성공했습니다.
선천적으로 자궁과 질이 발달하지 않은 35세 여성이 뇌사자로부터 자궁을 이식받았습니다.
6개월 간격으로 두 번째 시도만의 성공입니다.
첫 이식의 실패 원인으로 꼽히는 초기에 피가 굳는 현상에 대비했고, 자궁 기증자의 연령은 5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더 젊어진 점이 달랐습니다.
[박재범 /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 초반에 수술 후 일주일 이내에 혈전, 그러니까 혈관이 '피떡'으로 막히는 현상들이 초반에 넘어야 되는 큰 산입니다.]
수술한 지 29일 만에 생애 처음으로 생리가 시작됐고 열 달째 규칙적인 주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궁 이식은 기증자의 자궁을 적출할 때 연결된 혈관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해야 하고, 수혜자의 난소와 생식선에 정교하게 연결하는 등 어려운 수술입니다.
관련 법이 없어서 보건복지부 검토와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했습니다.
수술 성공 사례는 대한이식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 발표됐습니다.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의 부부는 인공수정한 배아를 착상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임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시도된 자궁 이식은 지난 2014년 스웨덴에서 첫 출산까지 이어졌습니다.
올해까지 이식 시도만 세계적으로 109회에 달하고, 이로 인해 출산된 아기는 66명에 이릅니다.
이번 수술 성공을 토대로 안정된 이식 사례가 쌓이면 자궁 관련 문제로 불임을 겪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윤원식
그래픽: 김효진
YTN 조용성 (choys@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정 "2027년부터 개 식용 단속"...업계 "생존권 강탈"
- 서울·인천, '기후동행카드' 함께...경기도는?
- "빈대, 손이나 파리채로 잡지 마세요"...그럼 어떻게? 질병청이 소개한 방제법
- 실종 남성 추적하던 중 '불에 탄 차와 백골 시신' 발견
- 선지자 행세? 세 자매 세뇌한 '수상한 교회 장로'의 정체 [Y녹취록]
- 배우 송재림 오늘 낮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 '구미 교제살인' 34살 서동하 신상정보 공개
- 故송재림, 日 사생팬에 괴롭힘 당했나...계정 삭제 후 잠적
- [단독] '800명 대화방'에 뿌려진 개인 정보...범죄조직 뺨치는 '불법 추심'
- '선거법 위반 혐의' 김혜경 오늘 1심 선고...검찰, 300만 원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