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새 사령탑 이숭용 택했다
SSG가 이숭용 전 KT 단장(52)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SSG는 17일 이숭용 신임 감독과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무성했던 소문 끝에 타 구단 단장 출신 사령탑을 영입했다.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한 뒤 현대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한 이숭용 신임 감독은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KT 타격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2019∼2021년에는 3년간 KT 단장을 지냈다. 이후 2군 육성 총괄을 맡다 최근 계약기간이 만료돼 KT와 작별한 뒤 바로 SSG 사령탑이 됐다.
박종훈(LG 감독-한화 단장), 염경엽(넥센 감독-SK 단장-SK·LG 감독), 양상문(LG 감독-LG 단장), 장정석(키움 감독-KIA 단장), 손혁(키움 감독-한화 단장)에 이어 역대 6번째로 단장과 감독을 모두 역임하는 야구인으로 기록됐다. 이 중에서도 단장을 먼저 거치고 감독으로 데뷔하는 이는 이숭용 감독이 처음이다.
SSG는 2021년 9위였던 팀을 지난해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올해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김원형 감독을 계약기간 2년이나 남겨두고 전격 해임했다. ‘팀 운영 혁신’과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이후 새 사령탑에 대한 소문만 무성한 상태에서 김성용 SSG 단장이 특정 인물을 거론했다.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면서 이호준 LG 타격코치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하자 감독 취임설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한국시리즈를 이틀 앞두고 불거진 핵심 코치의 감독 취임설에 LG는 물론 이호준 코치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SSG는 실제로 이호준 코치와도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면접을 치렀다. 그러나 면접을 거쳤다는 총 4명 후보 중 SSG가 선택해 17일 아침 전격 발표한 신임 사령탑은 이숭용 감독이었다.
전임 감독 경질 과정과 시기는 물론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했던 SSG의 행보는 야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치로서 현장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단장을 먼저 경험한 뒤 사령탑으로 데뷔하는 이숭용 감독의 경기 운영과 리더십도 시선을 모으게 됐다.
SSG 구단은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 관계를 형성해 하나 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사유를 설명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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