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최전방 원톱’ 굳히기…남은 ‘한 자리’ 누가 차지할까
21일 중국전 활약이 운명 가를 듯
남자축구대표팀의 최전방 원톱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각축이 시작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취임 이후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시티), 오현규(셀틱)의 3인 경쟁 체제였던 최전방 원톱 자리는 조규성의 붙박이 주전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이제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그 백업 멤버 한 자리를 놓고 황의조와 오현규 중 한 명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2연전 엔트리 23명을 발표하며 기존 4명을 뽑던 중앙 수비수를 3명으로 줄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지수(우한 싼전), 정승현(울산)만 뽑았다. 대신 원톱 공격수 자원을 3명 뽑았다. 꾸준히 발탁해왔던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가 선발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월까지 4차례 소집에서 엔트리를 23명에 고정시키지 않고 2~3명씩 더 뽑았다.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고자 10월까지는 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3명에 중앙 수비수도 4명을 꾸준히 뽑아왔다.
반면 이번 11월 소집에는 여유를 두지 않고 정확히 23명만 발탁했다. 23명으로 엔트리를 꾸릴 때는 골키퍼 3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0명은 베스트 일레븐의 2배수를 뽑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앙 수비수도 평소대로라면 4명을 뽑아야 하는데 아시안컵 전 마지막 실전 무대에서 3명만 발탁하고 최전방을 3명 부른 것은 최전방 원톱이 가장 큰 고민 지점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활약상을 보면 주전은 조규성이 확실한 상황이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강력한 압박과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를 계속 보여주는 조규성은 지난 1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1차전에서 1골·1도움의 대활약을 펼치며 주전 굳히기에 나섰다.
결국 조규성과 함께할 한 자리를 두고 황의조와 오현규가 경쟁하는 형국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전에서 이 3명을 전부 기용했다. 조규성이 선발 출전해 대활약을 펼친 뒤 황의조와 교체됐고, 뒤이어 오현규가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황의조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을 넣은 반면 오현규는 골을 넣지 못했다.
황의조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A매치 8경기서 3골을 넣으며 득점 없는 오현규에 앞서고 있다. 결정력은 황의조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오현규는 거칠기로 소문난 스코틀랜드 리그에서도 뛰어난 피지컬을 보이는 데다 많은 활동량과 저돌성, 수비 가담 등 현대 축구에서 원톱의 필수 요건들을 갖추고 있다. 21일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2차예선 2차전은 이들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일전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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