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 4.4% 한때 이탈…2개월만 최저치
美 10월 물가·유가 둔화에 내년 금리인하 기대
中 6개월째 미국채 매도…14년만에 보유액 최저
17일(현지 시각) 오전 4시 50분 기준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3946%로 4.4%선을 밑돌면서 지난 9월 19일(4.365%)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 중 한때 미국채 금리는 4.381% 선까지 내려가며 ‘5% 금리’에 다가서던 지난달 19일에 비해 크게 내린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영국의 전월 대비 10월 소매 판매는 예상치(0.5% 상승)를 크게 밑돈 0.3% 하락을 기록하며 선진국 전반에 걸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각각 0%(예상치 0.1%)와 -0.5%(예상치 0.1%)를 기록해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내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중단을 기정사실화하는 한편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이날 48.72%로 한 주 전인 지난 11일(29.55%)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금리 동결 확률은 11일의 53.17%에서 33.7%로 대폭 낮아졌다.
국제 유가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로 하루 새 5% 가까이 급락해 배럴당 70달러 선을 위협했다. 16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2.9달러로 전일 대비 4.9%나 급락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날보다 4.6% 내린 배럴당 77.42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7월 6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유가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에너지 수요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이날 미국 연준이 발표한 미국 10월 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6% 하락해 예상치(-0.3%)를 밑돌았다. 10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7%나 줄었다.
원유 재고가 충분한데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예상치(179만3000배럴)의 2배에 가까운 360만배럴이나 됐다. 게다가 미국의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1320만배럴로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 둔화 가능성도 국제유가를 짓눌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정유산업의 10월 일일 원유 정제 처리량은 전월보다 2.8% 줄었다. 산업용 연료 수요가 감소하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에 따른 정제 마진 축소로 정제 활동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이 8000억달러를 밑돈 것은 2009년 5월(8015억달러)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액은 올해 4월부터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2위 미국채 보유국인 중국은 일본(1조877억달러·1위), 영국(6689억달러·3위)과 더불어 미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17일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지속적인 미국채 매도세는 연준의 긴축 이후 고금리로 인한 미국채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축소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일각에선 중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외환 시장 개입 목적에서 미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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