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달려 로봇이 배달을?… 시민 반응은 “글쎄” [미드나잇 이슈]
#2.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배달 로봇 등장에 적극 찬성한다. 새로운 산업이 생기고 발전하면서 일자리도 창출될 것 같다. 로봇이 인도를 주행하며 배달한다지만 속도라 그리 빠르지 않아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신호를 어기거나 과속하는 배달 기사의 오토바이가 더 위험하지 않을까?
그간 실외이동로봇은 보도 통행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능형로봇법과 도로교통법이 개정·시행됨에 따라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실외이동로봇은 보행자 지위를 얻어 보도로 통행이 가능해진다. 보도에서 실외이동로봇을 운영하는 사람에게는 보험이나 공제 가입 의무가 부과된다.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로 다닐 수 있는 로봇의 무게는 500㎏ 이하, 폭은 80㎝ 이하로 제한된다. 이동 속도도 무게에 따라 시속 5∼15㎞ 이하로 정해졌다. 인도로 다니는 로봇을 활용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지정된 인증 기관에서 운행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 기관은 운행 구역 준수, 건널목 통행, 속도 제어 등 16가지 항목의 평가를 거쳐 로봇에 ‘보행 면허’ 격인 운행 안전 인증을 내어준다.
보행 로봇도 길을 걷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도로교통법을 지켜야 한다. 로봇이 무단횡단을 하는 등 도로교통법을 어기면 로봇을 운용하는 사업자에게 안전 운용 의무 위반으로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보행 면허’를 받은 로봇이 차도로 다니는 것 역시 불법이다. 실외 이동 로봇을 활용하려는 사업자는 보험도 의무로 가입해야 한다.
반면 로봇산업 발달의 시초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부정적인 댓글이 많은데 처음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실사용하면서 데이터 수집도 하고, 더 발전할 수 있으니 응원한다”면서 “자동차 자율주행도 연습장에서만 하면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고 들었다. 우리나라가 로봇산업을 선점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규제로 인해 국내 자율주행로봇 발전이 더뎠다고 알려져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인 중국 기업 알리바바도 자율주행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주문 배달 100만건을 돌파했다. 일본은 지난해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라쿠텐, 파나소닉, 세이유 등의 기업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 기업은 상용화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주행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
산업부와 경찰청은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제도 시행 초기 단계에서 운행안전인증을 받은 로봇이라도 안전사고를 유발할 염려가 있는지 자세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며 “보도 위에서 실외이동로봇이 다가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진행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로봇을 파손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산업부는 “실외이동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활성화와 관련 산업의 육성을 위해 연내 ‘첨단 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에 따른 규제개선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