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텃밭 대구 방문한 한동훈…‘총선 출마’ 묻자 즉답 회피
한 장관의 정계 입문설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한 장관에 대한 책임론과 다가올 총선 역할론이 한층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 장관이 여당의 ‘텃밭‘인 대구의 민심을 파고들려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한 장관의 정계 입문설이 또다시 힘을 받고 있다.
특히 한 장관 부인 진은정 변호가사 국무위원 배우자 자격으로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내년 총선 출마가 결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진다.
또 내년 총선 출마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즉답을 회피하면서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장관은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며 “오늘 여기서 점검하고자 하는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또 여권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강하다는 질문에는 “의견은 많을 수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냈다.
특히 여당의 ‘텃밭‘인 대구 방문에 이목이 쏠리는 데 대해서는 “오래전 예정된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며 “제가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 오게 돼서 참 좋다”고 밝혔다.
한 장관의 대구 방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표면상으로는 공식 일정이지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후 대구 출마‘를 시사한 만큼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 등 정치적 의미를 담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는 한 장관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지역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선호하는 장래 정치 지도자’를 물은 결과, 한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선 지역은 단 두 곳이었다. 서울에선 한 장관 18%, 이 대표 17%, 대구·경북에선 한 장관 14%, 이 대표 9%로 나타났다.
다만 전국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21% 지지해 13%를 얻은 한 장관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날 한 장관의 대구 방문과 관련 여권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의 대구 방문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에서 일으키려는 ‘신당 바람’을 상쇄 혹은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계 입문설이 다시 불거져 나온 날 돌연 모습을 드러내 언론의 조명을 받은 진은정 변호사에 대해 ‘한 장관의 정계 진출이 사실상 결정되자 아내가 모습을 드러내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준비된 행동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전 변호사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을 두고는 “한 장관이 기자들을 불러놓고 아내 사진을 뿌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봉사활동에 나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씨가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김희경 씨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부인 남미경 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씨,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부인 유금재 씨. 뉴스1 |
한 장관 측은 앞선 16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이 방송과 SNS 등에서 ‘한 장관 측에서 언론을 부르거나 사진을 뿌린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을 마구 유포하고 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자는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 배우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 행사에 현직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참여한 것이고 그날 이전 월례 봉사에도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보도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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