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 민속마을의 겨울 채비…‘이엉 얹기’ 한창
[KBS 광주] [앵커]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민속 마을에서는 볏짚으로 엮은 이엉을 올려 초가 지붕을 새로 갈아입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겨울 채비에 나선 순천 낙안읍성을 이성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초가집 3백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순천 낙안읍성 마을입니다.
잿빛 색바랜 초가지붕 사이로, 새 볏짚으로 단장한 황금빛 초가지붕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옵니다.
민속마을 읍성 밖 논두렁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지붕에 올릴 이엉을 엮습니다.
볏짚을 촘촘하게 엮는 게 기초작업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김영배/순천 낙안읍성 주민 : "왜 촘촘하게 해야 되냐면 헐렁하게 해주면 지붕을 이을 때 풀려가지고 미끄러져 나가버려요. 그래서 촘촘히 땡겨 놓아야지 지붕이 판판하고 그리고 오래가는 겁니다."]
이렇게 엮은 이엉은 차곡차곡 지붕 위를 올려지고, 어르신들은 능숙한 솜씨로 결 따라 고르게 깔고 새끼줄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마침내 지붕 꼭대기에 올릴 용마름이 올라가고,
["하나 둘 으쌰, 하나 둘 으쌰."]
말끔한 초가지붕으로 변신하면 한해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 이엉 얹는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김금배/낙안읍성 주민 : "인자 뜨뜻허죠. 마음도 뜨뜻허고, 들어가면 집안도 뜨뜻허고 다 뜨뜻허죠. 마음도 풍요롭고요. 해놓으면."]
민속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 특히나 장년층 이상에게는 옛 추억을 자극하는 풍경입니다.
[이명숙/충북 영동군 : "아~ 어머니 아버지가 참 힘드셨겠구나 우리(집) 비 안 새게 하려고 애쓰셨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수백 년을 이어온 낙안읍성 민속마을의 이엉 얹기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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