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광주 시립요양병원…폐원 가능성도 거론
[KBS 광주] [앵커]
올해 긴 파업으로 내홍을 겪은 광주 시립 요양병원 2곳의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1요양병원을 맡은 의료법인은 적자를 보전해주지 않으면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통보했고, 제2요양병원은 운영할 기관도 못 찾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부터 빛고을의료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광주시립제1요양병원과 시립정신병원.
재단은 병원을 맡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최근 광주시에 포기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달마다 2억 원 이상의 적자가 생기는데, 충분한 지원이 없다면 내년 2월부터는 운영을 못 하겠다는 겁니다.
[마수원/광주시립제1요양병원·정신병원 행정원장 : "다음 달 월급 날, 직원들 월급을 체불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까지 지금 와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다."]
올 여름 80일 넘게 이어진 파업의 여파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임금 삭감 등을 두고 노조가 재단 이사장을 노동청에 고소한 겁니다.
[박가연/보건의료노조 광주시립제1요양병원지부 비대위원장 :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정신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적정 인력과 그에 맞는 근로조건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시립 제2요양병원은 사정이 더 나쁩니다.
10년간 병원을 운영한 전남대병원이 손을 떼기로 한 뒤 새로운 운영자를 못 찾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인건비 비중 등의 재정 구조를 바꿔야만 운영 기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먼저 노조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영화/광주시 복지건강국장 : "노조와 함께 상생 방안을 찾아, 운영 종료라는 극단적 상황을 막고자 합니다. 직원들의 삶의 터전인 병원을 지키기 위한 노조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노조는 광주시가 공공의료의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2요양병원은 현재 가동 병상이 10% 정도에 지나지 않아, 획기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문을 닫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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