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조업·고수온’에 오징어 어획량 급감

강지아 2023. 11. 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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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우리나라 연안에서 오징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과 함께 고수온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은 도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예년 같으면 동해에서 불을 밝히고 오징어잡이로 분주했을 채낚기 어선들.

그런데 한 달 넘게 항구에 정박하고 있습니다.

성어기지만 오징어 한 마리 낚지 못했습니다.

이번 가을, 말 그대로 오징어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한 달 고정 비용은 척 당 수천만 원에다 선박담보대출 금리까지 올라, 어민들은 이대로라면 도산이라고 토로합니다.

[박윤수/오징어채낚기 어민 : "어선원들 보험, 그리고 외국인들 인건비 그리고 4대 보험 다해서 보통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게 월 3,000만 원 정도(입니다.)"]

실제 2000년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25만 톤까지 잡혔던 오징어는 급속히 줄더니 지난해 3만 6천 톤으로 줄었습니다.

80% 넘게 줄어든 겁니다.

중국 어선들이 북한 해역에서 남획하고 있고, 수온 상승으로 오징어가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김중진/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2004년부터 동해 북한수역에서 굉장히 많은 (중국) 어선들이 진출해서 조업을 해왔었기 때문에 그 과도한 어획의 영향으로 우리 연근해 어장으로 들어오는 오징어의 양이 많이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채낚기 어민들은 감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월광/부산채낚기선주협회장 : "(전국의) 채낚기 어선이 400척이 되는데 250척은 감척을 하고 그나마 남은 배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척가 협상과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채낚기 어선들의 연쇄 도산 등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CG:김소연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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