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와 다른 엉뚱한 지명 곳곳…일제 잔재 여전
[KBS 청주] [앵커]
오늘은 조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일제로부터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지는 78년이 지났는데요.
그러나 식민 지배의 흔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지명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괴산군 청천면의 한 마을.
근방에서 제일 큰 이 마을의 현재 이름은 '본동', 한자 근본 본이 쓰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나라 이름의 '본'자를 따 지명을 바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진호/괴산군 청천면 : "태초부터 마을 형성이 됐다. (과거에는) 선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선자동으로 불리워 졌습니다."]
인근 마을 이름도 유래와 사뭇 다릅니다.
증평 '장뜰' 마을의 행정구역명은 '장동', 한자를 풀어보니 엄한 마을이라는 의미로, 장이 자주 들어섰다는 유래와는 동떨어집니다.
[김태순/증평군 증평읍 : "시장 사람들이 다 이리로 와요, 이리 장 보러. 옛날부터 그랬어요. 오래됐어."]
이밖에 거북바위가 있는 곳이 숫자 구로 둔갑하는가 하면 신을 모시는 성황당 마을은 뜻이 지워지는 등, 유래와 전혀 다른 지명은 충북에서 42건에 달합니다.
이에, 충청북도는 지난해부터 일본식 의심 지명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일제 강점기 전후 고지도나 도면을 비교해야 하는데 남아있는 사료가 거의 없어섭니다.
[이헌창/충청북도 토지정보과장 : "오랜 시간 동안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우리 생활과 문화에 무의식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바른 우리 지명을 되찾고 일제 잔재를 청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제 잔재를 지우기 위한 학계의 사료 발굴과 주민들의 관심 등 지역사회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오은지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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