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역 화폐’…자구책 마련 분주

김선영 2023. 11. 1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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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과연 내년에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 화폐' 예산을 지원할지, 예산 부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예산 지원 논란 속에서, 지자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 정부의 '지역 화폐' 기조는 '자치단체 스스로 예산을 조달하라'는 것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지난달 20일/기재위 국정감사 : "지역 화폐가 지역에서 도움이 되는 곳은 지역에서 알아서 결정하셔라. 국가가 현금 살포식으로 보조금 주듯이 이렇게 전방위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시행 4년만에 전국적인 발행 규모가 7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 화폐.

청주시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지역 화폐인 '청주페이'로 전환하고 청주페이 앱 안에 전통시장몰과 소상공인몰을 순차적으로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봉수/청주시 경제정책과장 : "단순히 지역 화폐로서의 기능을 떠나서 종합 생활 어플로 전환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괴산군은 10%인 현행 할인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부대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종이 화폐 발행 비율을 줄이고 카드형과 모바일 결제를 장려하면서, 만일의 경우 개인구매 한도액을 축소하는 안도 내비쳤습니다.

증평군 등 다른 지자체도 현행 지역화폐 할인율을 낮추거나 정책 자금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등, 지역 화폐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선영/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욕구를 반영할 수 있는 통로와 공간을 좀 마련해달라."]

지방소멸 위기의 시대, 지역 화폐가 본연의 순기능을 인정받아 자생할 수 있을지 세금 잔치로 명맥만 이어나갈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최윤우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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