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우려…“소비자 알 권리 강화”
[앵커]
가격은 그대론데, 양을 줄이거나 질이 낮아진 가공식품이 최근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식품업계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를 속이는 '꼼수'라는 여론이 커지자, 정부가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냉동 핫도그는 한 봉지가 4개들이입니다.
지난 3월 낱개 1개를 줄였는데, 이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졌습니다.
무게를 10% 안팎 줄인 냉동만두, 10장에서 9장으로 줄인 조미김, 용량을 5 ml 줄인 맥주 캔.
올해 들어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만 줄인 사례들입니다.
[강은지/서울 대방동 : "중량을 비교해서 물건을 구입하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사실 가격을 보게 되지."]
'줄인다'(shrink)와 '물가인상'(inflation)을 뜻하는 영어 합성어가 있을 정도로, 식품업계의 가격 전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룟값이나 인건비 등이 올랐다는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용량 축소 사실을 제대로 알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품 겉면에 표기된 정보는 그야말로 '깨알' 수준이고, 무게당 가격을 계산해 보여주는 단위가격 제도도 변동 사실은 따로 알리지 않습니다.
양이 아니라 질을 낮춘 한술 더 뜬 사례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 오렌지 주스는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떨어뜨렸습니다.
[오남주/서울 목동 : "나중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아 속았다'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문제는 당장 쓸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식품업체들이 양을 줄이거나 질을 낮추는 그 자체는 위법이 아닌데다, 금지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기도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단 정보 제공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주요 가공식품 가격과 용량을 조사해 다음 달 중 공개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에 신고센터를 개설해 소비자나 업계 종사자의 제보도 받을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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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jb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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