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만루 위기에도…이의리, APBC 일본전 6이닝 2실점

도쿄올림픽, WBC 이어 세 번째 국제대회 출전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의리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 일본과 예선 2차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섰던 이의리는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3월 열린 WBC 일본전에서 구원 투수로 나와 ⅓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8개월 만에 다시 '사무라이 재팬'과 마주섰다.

선발 투수 특명을 받아들고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이날도 볼넷 3개를 헌납하며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일본 타자들을 제압해 나가면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의리는 1회말 3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린 가운데 사토 테루아키에 삼진, 만나미 츄세이에 뜬공을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이의리는 3회 다시 한번 만루에 놓였다. 이번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 오키바야시 유키에 볼넷을 허용한 이의리는 코조노 카이토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에서 모리시타 쇼타에 또 볼넷을 헌납했다.

무사 만루에서 마키 슈고에 유격수 병살타를 끌어냈다. 3루 주자 오키바야시가 홈을 밟았지만 단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사토 테루아키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1점으로 막았지만 4회말 선두타자 만나미에 홈런포를 얻어 맞아 추가실점했다. 만나미에 던지 2구째는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됐다.

일격을 당하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의리는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이의리는 5회 1사 후 코조노에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2사 후 도루를 시도한 코조노를 포수 김형준의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선 이의리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이의리는 0-2로 한국이 끌려가던 7회말 마운드를 오원석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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