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90개 던진 뒤에도 151㎞ 직구 꽂은 이의리, 일본전 6이닝 2실점 호투[APBC]
이의리(21·(KIA)가 일본을 상대로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2차전 일본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1홈런) 3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3만명 이상 관중이 들어찬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투구를 보여줬다.
이의리는 1회말 일본의 리드오프 오카바야시 유키에게 볼넷을 내줬다. 코조노 카이토 타석 때 도루를 시도하던 오카바야시를 김형준이 정확한 2루 송구로 잡아내며 한숨 돌린 이의리는 코조노, 모리시타 쇼타, 마키 슈고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의리는 사토 데루아키와 만나미 츄세이를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남겼다.
2회 일본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감을 찾은 이의리는 다시 만난 오카바야시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또한번 안타와 볼넷을 주면서 무사 만루에 놓였다. 계속된 상대는 이번 시즌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타점왕’ 마키. 이의리는 마키에게 빠른 공을 던져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하는 대신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사토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정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만루에서 벗어났다.
꾸역꾸역 위기를 넘기던 이의리는 4회 첫 타자 만나미에게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 빠른 공을 던졌다가 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긴 이의리는 5회 세 번째 만난 오카바유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코조노에게 세 번째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모리시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키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코조노를 김형준이 재빠른 2루 송구로 막아 이닝을 끝냈다.
이미 투구 수 80개를 넘긴 채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6회 더욱더 힘을 냈다. 마키와 사토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그는 직전 타석에서 자신에게 홈런을 안긴 만나미를 다시 만났다. 볼 3개를 연속으로 주며 흔들리는 듯했던 이의리는 공 90개를 넘긴 상황에서 시속 151㎞ 빠른 공 2개를 연속으로 던져 카운트를 잡는 저력을 보여줬고, 8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이의리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0-2로 뒤진 7회말 패전의 위기를 안고 오원석과 교체됐다.
도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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