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이의리, 일본 상대 6이닝 3K 2실점 역투 [MK도쿄]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1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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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선발투수의 막중한 임무를 맡은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의리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예선 두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17년 처음 시작된 APBC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유망주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출전 자격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리그 구단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와일드카드 3명이다.

일본전에서 제 몫을 다해낸 이의리. 사진=천정환 기자
일본전에서 실점을 최소화한 이의리. 사진=천정환 기자
한국은 초대이자 가장 직전이었던 APBC 2017에서 일본, 대만과의 경쟁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와 APBC 첫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편. 16일 호주를 상대로 고전하긴 했으나,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 승전고를 울렸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숙명의 한일전 선발투수로 이의리를 선택했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올해까지 76경기(380.1이닝)에서 25승 22패 평균자책점 3.83을 작성했다. 2022시즌(10승 10패)과 올해(11승 7패)에는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이날 선발 출격은 또한 여러모로 이의리에게 의미가 컸다. 호투할 시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전에서 구원등판한 그는 0.1이닝 동안 사사구 3개 1탈삼진 무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한국도 해당 경기에서 4-13 대패를 당하며 2013, 2017 WBC에 이어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와 마주해야 했다.

아울러 이의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쉬움도 털어낼 수 있었다. 당시 그는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손가락 물집을 이유로 소집 직전 제외된 바 있다.

대표팀으로서도 이의리의 호투가 절실했다. 당장 내일(18일) 대만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까닭이었다. 일본전 결과와 상관없이 대만을 꺾는다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 이닝에 대해 “갈 때까지 갈 것이다. 내일 대만전에 꼭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5회 이후 이기고 있으면 필승조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오카바야시 유키에게 볼넷을 범했다. 다행히 포수 김형준(NC 다이노스)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오카바야시를 잡아냈지만, 코조노 카이토, 모리시타 쇼타, 마키 쇼고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의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사토 테루아키와 만나미 츄세이를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 들어 이의리는 안정을 찾았다. 사카쿠라 쇼고(좌익수 플라이)와 카도와키 마코토(2루수 땅볼), 노무라 유키(1루수 플라이)를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첫 실점은 3회말에 나왔다. 오카바야시에게 볼넷을 범한 이의리는 코조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모리시타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그는 마키를 유격수 병살타로 이끌었는데, 이 사이 3루주자 오키바야시가 홈을 파고들었다. 다행히 사토에게는 삼진을 뽑아내며 대량실점을 피했다.

4회말에도 이의리는 아쉽게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만나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헌납했다. 사카쿠라(투수 땅볼)와 카도와키(3루수 직선타), 노무라(2루수 땅볼)를 범타로 이끌며 일본에게 더 이상 흐름이 넘어가는 것은 막았다.

5회말은 깔끔했다. 오키바야시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타자 코조노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모리시타를 좌익수 플라이로 묶으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형준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코조노를 잡아내며 이닝이 끝났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마키(중견수 플라이)와 사토(우익수 플라이), 만나미(2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국은 7회말 들어 오원석(SSG랜더스)으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최종성적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96구였다. 단 타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3안타 무득점에 그치고 있는 한국은 7회말 현재 일본에 0-2로 끌려가고 있다.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도쿄(일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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