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 다른데”…소비자 골탕 먹이는 식품업체 꼼수 슈링크플레이션·스킴플레이션 [미드나잇 이슈]
슈링크플레이션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숯불향 바베큐바’의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였다. 가격은 그대로다. 동원에프앤비는 지난달부터 ‘양반김’ 중량을 봉지당 5g에서 4.5g으로 줄였고, 해태제과도 지난 7월 고향만두 용량을 한 봉지 415g에서 378g으로 줄였다. 이외에도 OB맥주의 카스 맥주 묶음 팩 제품의 캔당 용량, 농심 양파링, 오리온 핫브레이크, 롯데웰푸드 고깔콘 등이 가격은 둔 채 용량을 줄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3개월 연속 3%대다. 소비자 체감 물가는 이것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은 통계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저격하고 나섰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가진 백브리핑에서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소비자가 (식품을) 사 먹을 때 일일이 깨알같이 확인하진 않는다”며 “100g 들어가던 것을 90g 들어간다고 충분히 공지하면 문제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슬그머니 표기만 바꾸는 것은 꼼수”라고 밝혔다. 그는 스킴플레이션에 대해선 “그렇게 하는 기업이 버틸 수 있을까”라며 “기업에서 굳이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한다면 그건 기업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해외에선 정부와 기업이 각각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제품 용량이 변할 경우 이를 고지하도록 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고, 브라질은 제품 용량과 함량에 변화가 있을 시 6개월간 표기하도록 하는 법을 이미 시행 중이다.
프랑스 대형마트 까르푸는 9월부터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의 경우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스티커를 물건 판매대에 부착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 26개 제품이 대상이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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