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농민단체 로비에 굴복…실험실 배양 합성고기 금지법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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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하원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와 동물 사료의 수입 및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최대 농민단체 콜디레티의 에토레 프란디니 대표는 "반과학적이고 반이탈리아적"라고 비난한 플래카드를 들고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 금지에 반대하는 '모어 유럽'(More Europe)당 의원들과 맞서며 이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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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탈리아 하원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와 동물 사료의 수입 및 생산·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했다고 BBC가 17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우파 정부도 이탈리아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를 환영했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장관은 "이탈리아는 합성식품의 사회적, 경제적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세계 최초의 국가"라고 말했다.
의회에서 표결이 이뤄지는 동안 의회 밖에서는 찬반 집회가 따로따로 벌어졌으먀, 어느 순간 농부들과 일부 하원의원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대 농민단체 콜디레티의 에토레 프란디니 대표는 "반과학적이고 반이탈리아적"라고 비난한 플래카드를 들고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 금지에 반대하는 '모어 유럽'(More Europe)당 의원들과 맞서며 이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베네데토 델라 베도바 하원의원은 프란디니에 대해 훌리건이라고 비난했다. 중도파 동료들은 농민들의 로비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고 로렌조 폰타나 하원 의장은 "의견의 차이가 폭력의 형태로 나타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표결은 찬성 53대 반대 159표로 금지로 결정났다. 이를 어기면 최고 6만 유로(약 843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현재 배양된 합성고기의 민간 소비가 승인된 곳은 싱가포르와 미국 뿐으로 이 법은 사실상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아직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EU가 이를 승인할 경우 이탈리아의 금지는 EU로부터 도전을 받을 수 있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이탈리아 농민단체의 로비를 받아들여 합성 고기가 이탈리아 식탁에 오르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1년 전부터 공언해 왔다.
그러나 생명과학계의 전문가로 종신직 상원의원인 엘레나 카타네오 교수는 이러한 금지는 자연식품만을 좋은 식품으로 분류하고, 재배 식품은 나쁜 것으로 치부하는, 만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선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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