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IT스포츠대회…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된 체육 [지역 교육이 미래다]
[EBS 뉴스]
그런가 하면 디지털 환경의 순기능도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IT 기술의 장점을 살린 메타버스 체육대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기존의 체육수업 못지않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이 소식은 서진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5, 4, 3, 2, 1 스타트!"
시원한 해변을 따라 자전거가 쏜살같이 움직입니다.
실제 사이클 경기를 연상시키는 메타버스 공간입니다.
모니터엔 선수들의 경기 화면이 나오고, 국가대표 출신 코치가 경기를 중계합니다.
같은 시각, 경기도의 한 중학교.
친구들의 응원 속에, 한 학생이 있는 힘껏 페달을 밟습니다.
와트 등 출력뿐 아니라, 경사에 따라 페달의 무게감이 달라지는 메타버스형 사이클이, 경기도 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IT 체육대회에 활용됐습니다.
인터뷰: 정다연 3학년 / 경기 나곡중학교
"몰입이 많이 되고 앞에 따라잡고 싶은 상대가 있으면 제가 질주를 하고 싶은 승부욕도 나오고 그래서 조금 더 재밌게 경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 같은 메타버스 스포츠 대회는, 학교 체육 역사상 처음입니다.
IT 체육 교실을 운영하는 경기도 학교 56곳 가운데, 13개 학교가 참가했습니다.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린 게 특징입니다.
학생들이 타는 로잉 머신입니다.
제가 직접 한번 타보겠습니다. 이렇게 노를 저으면 메타버스 안에 있는 제 아바타가 공룡을 피해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인터뷰: 이규성 장학관 /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과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라든지 그리고 협응력들이 쌓였을 때 내가 혼자 하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그런 활동들 자체가 더 크고 힘 있는 영향력으로 발현된다는 거를 공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서울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 IT 체육교실은 기존 체육수업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T 체육교실이 체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0%를 넘겼고, 기존 체육수업보다 친구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3%로 집계됐습니다.
또, 심박수나 근력 등 운동 데이터를 잘 측정할 수 있단 응답과, 이 정보를 건강관리에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겼습니다.
인터뷰: 권순용 교수 / 서울대 체육교육과(책임연구원)
"정보를 어떻게 활용을 하고 그 정보를 통해서 나 스스로 주도적으로 나를 바꾸는 교육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그러한 부분에서, 근본적인 어떤 출발점이 IT 체육교실에 가지고 있는 그런 방향성이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코로나 기간 소근육을 움직이거나 두뇌를 활용한 활동은 늘었지만, 실제 운동 효과를 보는 체육 활동은 이제 막 늘어나는 상황.
학생들의 IT 눈높이에 맞춘 체육수업이 확대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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