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수능]국·수·영 모두 변별력 갖췄다…수험생 85% "어려워"
[EBS 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킬러문항을 배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변별력에 대한 관심이 컸죠.
어제 현장교사단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든 영역에서 변별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는데, 수험생 가채점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시험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입시 전략도 지난해와는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진태희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시험 전반이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고등학교 3학년 / 서울 강남구 (자연계열)
"주변에서 생각보다 시험이 어려워서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시 지원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렵게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하는 게 N수생들이랑 같이 경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재수생 / 서울 성동구 (인문계열)
"국어가 좀 많이 어려웠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 선택한 애들은 수월했을 것 같고 영어는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국어, 영어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실제 EBS가 수험생 2천7백여 명에게 물었더니, 응답자의 47.4%는 수능시험이 "매우 어려웠다", 38.5%는 "약간 어려웠다"고 답했습니다.
10명 가운데 8명이 어려웠다고 느낀 겁니다.
영역별로는 국어 영역의 체감 난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험생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어제 오후 9시 기준 146점.
지난해 수능보단 무려 12점이 올랐고,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던 9월 모의평가보다도 높습니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최고점이 높을수록 어려웠다고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터뷰: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 / EBS 대표강사
"공교육 이외의 문제 풀이 스킬만 익힌 학생들이 풀어낼 수 있는 문항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고력이 있는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으로 설계를 한 거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을 기록해, 지난해 수능보다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상위권 변별력도 9월 모의평가보다는 훨씬 강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심주석 인천 인천하늘고 교사 / EBS 대표강사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을 강화하다 보니 최상위권에서는 '어려워졌다'라는 느낌이 들겠지만, 그 이외의 학생들은 문제를 보면서 '어려워졌다, 쉬워졌다'를 판단하기보다는 9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문제를 풀고 있지 않을까."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 역시 1등급 비율이 7.83%였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더 까다롭고, 4.37%에 그쳤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전 과목의 변별력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수능에서 문제가 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선택과목 '미적분'과 '기하'가 고득점에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과생 강세는 어느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에 도전하기 위해 대거 합류한 N수생 비율이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성적 분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