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관람" "생일 때 혼자오던 곳"…'학전' 마지막 지키는 관객들
[앵커]
한때 대학로의 상징이었던 '학전' 소극장이 재정난으로 33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공연을 찾은 관객들을 정수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가만히 바라보기도, 서성이다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30년 넘게 대학로를 지킨 학전이 문을 닫는단 소식에 부부는 제주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영석/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 20년쯤 전에 고등학생 시절에 지하철 1호선 관람한 적 있는데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보고 싶어서…]
누군가에게는 생일날 조용히 위로받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손주아/경기 성남시 정자동 : 5년 전에 제 생일 때 혼자서 왔었는데 소식 듣자마자 바로 예매해서 왔어요.]
1991년 가수 김민기 씨가 문을 연 이 극장에선 김광석이 노래했고 황정민, 설경구 등 숱한 스타들이 나왔습니다.
[황정민/배우 (1996년) : 암에 걸려갖고 오늘내일 오늘내일한다 카거든요.]
하지만 계속된 재정난에다 김민기 대표의 암투병이 겹치면서 내년 3월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극장에서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마지막으로 달립니다.
90년대 서울의 그늘을 다룬 노래들은 지금도 다르지 않게 들립니다.
1996년 "대도시의 냄새", 2023년 "사치와 타락의 비린내"
[임규한/배우 : 저희는 어떻게 보면 이 시대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학전과 학전의 여러 작품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학전 출신 배우와 가수들은 내년 봄 마지막 릴레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VJ 이재성 / 영상그래픽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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