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또 만장일치 MVP...美 야구 역사상 최초
양대 리그 동시 만장일치 MVP는 처음
이견이 없었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일본)가 또 만장일치로 MLB(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최초로 두 번 이상 만장일치 MVP에 오른 선수로 MLB 역사에 남게 됐다.
오타니는 17일 발표된 2023 MLB 양대 리그(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위표(14점) 30장을 싹쓸이해 만장일치(420점) AL MVP로 뽑혔다. 2위표(9점) 24장, 3위표(8점) 6장으로 총 264점을 받은 코리 시거(29·텍사스 레인저스)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역대 최초로 두 번째 만장일치 MVP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켄 그리피 주니어(1997년)와 마이크 트라우트(2014년) 등 전·현직 ‘전설’들이 만장일치 MVP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만장일치 수상은 한 번에 그쳤다.
오타니는 올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으로 활약했다. AL 홈런왕에 등극했고, OPS 부문에선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투수로는 23경기(132이닝)에 나와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탈삼진 16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내년 시즌엔 타자로만 뛰고, 투수로는 2025년쯤에 돌아와 다시 한번 투타 겸업을 선보일 전망이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MLB닷컴은 아예 홈페이지에 ‘오타니 풍향계(Ohtani Watch)’라는 별도 공간까지 만들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현지에선 5억달러(약 6400억원)를 웃도는 천문학적인 몸값을 예상하고 있다. 오타니는 “MVP는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한 열망을 들끓게 만든다”며 “(올 시즌) 끝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아쉽다. 재활 훈련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만장일치 수상자가 배출됐다. 베네수엘라 출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위표 30장을 모두 받아 270점을 얻은 무키 베츠(31·LA다저스)를 따돌렸다. 1931년 시작된 MLB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쿠냐 주니어는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로 ‘호타준족’ 진수를 보여줬다. 단일 시즌에 40홈런·7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2018년 양대 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5년 만에 함께 MVP를 받으며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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