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서 소외되기 싫어"…이 마음이 산타 랠리의 연료[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3. 11. 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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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10월 말 세 달간의 조정에 따른 과매도 상태에서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종결 전망과 이번주 인플레이션 지표의 확연한 하락세로 급반등하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인 로렌스 G. 맥밀란은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S&P500지수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지난 10월 고점인 4400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강세 신호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다음 저항선은 지난 9월 고점인 4510과 올들어 최고치인 4600이라고 밝혔다. 또 S&P500지수가 이 모든 저항선을 돌파하면 지난해 초 최고치이자 사상최고치인 4800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사상최고치를 넘어서는 강세장이 이어지려면 펀더멘탈 측면에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하고 경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완만히 둔화하는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해야 한다.

긴축 종결과 소프트랜딩이 확인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 때까지 랠리가 지속되려면 이 2가지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증시 상승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에 따른 추격 매수가 따라줘야 한다.

CNBC는 지난 10월 말 이후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MMF(머니마켓펀드)와 단기 국채에 있던 자금 중 일부가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서 MMF와 단기 국채 ETF에 투자됐던 자금 일부가 증시로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MMF 규모는 6조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12개 뮤추얼 펀드는 모두 MMF였다.

뱅가드 단기 국채 ETF(VGSH)와 같은 단기 국채 ETF와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국채 ETF(TLT)와 같은 장기 국채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며 자산 규모가 커졌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CNBC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MMF와 단기 국채에서 돈을 뺄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최근과 같은 증시 강세가 지속되면 관망하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경제를 어둡게 전망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경기 둔화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자금은 실제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때까지 MMF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 국채가 최근의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라 더 낮은 금리로 롤오버(만기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 국채나 단기 국채 ETF에 투자된 자금 일부가 증시로 옮겨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젠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베소는 CNBC에 "단기 국채들의 만기가 돌아오면 자금이 증시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은 오랜 시간에 걸쳐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대부분의 채권 자금은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인 4800 돌파를 다시 시도할 때 증시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증시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에서 주식을 추격 매수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여전히 4.5%로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이는 16년만에 가장 높은 국채수익률"이라고 밝혔다. 굳이 채권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주식으로 갈아탈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도 증시 상승 여력에 회의적이다. 그는 지난 15일에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4700으로 제시했다. 이는 S&P500지수의 16일 종가 4508.24 대비 4.2% 남짓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그는 올해 S&P500지수가 급등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강력한 경제 성장세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미 상당히 높은 만큼 더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S&P500지수의 PER은 18배를 웃도는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증시가 계절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에 접어든데다 긴축 종결과 소프트랜딩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 있어 MMF 자금 일부를 끌어 들이면서 당분간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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