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이식받고 임신까지 시도‥"겪어보지 못한 감동"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에 성공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는 선천성 질환이 있던 한 30대 여성이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았는데요.
이제 임신과 출산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고 합니다.
박솔잎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월, 한 30대 여성이 자궁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뇌사에 빠진 40대 여성의 자궁을 10명의 의료진이 8시간에 걸쳐 이식하는 대수술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
태어날 때부터 자궁이 없었던 여성은 규칙적인 월경 주기를 유지하며 인생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박재범/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첫 생리를 시작한 부분들은 이 환자 일생에서 또한 큰 감동이었을 것으로… 저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감동이었습니다."
자궁 이식에 성공한 건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 7월 어머니의 자궁을 이식하려다 실패했던 터라 재이식을 시도해 성공한 건 세계적으로도 첫 사례입니다.
자궁이 안정적으로 이식된 여성은 임신이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김성은/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이 잘 착상해있고 배아가 건강하다면 같은 연령대 다른 분들에 비해서 배아 이식을 했을 때 성공률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선천성 무자궁증'.
자궁과 질이 없거나 덜 발달하는 희귀질환으로 여성 5천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질환을 앓는 대다수가 난소와 배란 등 다른 기능에는 문제가 없어, 자궁을 이식받으면 임신과 출산까지도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자궁은 이식할 수 있는 장기로 분류돼 있지 않아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재범/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 "임상연구의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당연한 진료의 연속 선상에서, 그러려면 장기이식법에 대한 고민들이 있어야 될 것 같고요."
전 세계적으로 109건의 자궁 이식 시도가 있었고, 이를 통해 66명의 새 생명이 세상에 나온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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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김정은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465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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