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이 직접 따랐다...LG, 드디어 ‘전설의 술’로 축배

박강현 기자 2023. 11.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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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는 ‘캡틴 오지환’ 이름으로 전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챔피언 LG트윈스가 축승회에서 장기간 보관된 축하주와 고급 시계 등을 ‘봉인 해제’하며 29년만의 KS 우승을 자축했다.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축승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차명석 단장이 항아리에 담긴 일본 아와모리 소주를 음미하기 위해 덜어내고 있다. /LG트윈스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KS 패권을 차지한 LG 야구단은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2023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구단주인 구광모(45) LG그룹 회장을 포함해 선수단과 프런트 등 총 160여 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행사는 오후 3시쯤 시작해 1시간가량 진행됐다.

LG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에 이어 우승 트로피 전달식 및 염경엽(55) 감독과 주장 오지환(33)의 감사 인사 순서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순조롭게 이어가던 기념행사는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1995년에 “1994년 우승 영광을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직접 마련한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의 등장으로 절정에 달했다.

구 회장과 차명석(54) LG 단장은 30년 가까이 묵은 소주를 직접 따르며 참석자들에게 축배를 건넸다. 구 회장은 이후 건배 제의도 하며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하늘에서 보고 계신 (구본무) 선대 회장님께서 누구보다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축승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등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LG트윈스

구 선대 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 전달식도 빠질 수 없었다. 구 선대 회장은 1997년 구단 친목 행사에서 “우승을 하면 최우수선수(MVP)에게 (롤렉스) 고급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계는 이젠 단종된 황금색 데이데이트(day-date) 모델로 당시 구입가는 4400여 만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축승회에서 한국시리즈 MVP이자 주장인 LG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차고 기뻐하고 있다. 구본무 선대 회장은 1997년 선수단 친목 행사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LG트윈스

이번 KS에서 타율 0.316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KS MVP를 받은 오지환은 구 회장으로부터 이를 받은 뒤 시계를 찬 왼팔을 번쩍 들어 보이며 웃었다. 그는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팀 우승을 이끌며 29년 된 한(限)을 풀어준 염 감독은 “선수단의 절실함,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룹 임직원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통합 우승 결실을 만들 수 있었다”며 “통합 우승이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명문 구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염 감독은 선수와 단장으론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사령탑으론 처음으로 KS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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