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감독관이 동영상 봤나?.. "영어 듣기, 물거품 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수능시험 도중 난데없이 울린 시끄러운 소리에 시험을 망쳤다며 수험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휴대폰 주인은 다름아닌 시험 감독 교사였습니다.
"휴대폰 소리를 줄이지 못한 감독 교사는 밖으로 나가 영어시험이 끝나기 직전 들어오는 등 시험실을 이탈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전북교육청 2024수능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감독관도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등 각종 전자기기를 시험실에 가지고 입실할 수 없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능시험 도중 난데없이 울린 시끄러운 소리에 시험을 망쳤다며 수험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과목도 아닌 영어듣기평가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감독 교사가 휴대폰으로 뭔가를 보다가 벌어진 일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소지할 수 없다는 지침도 어겼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남원의 한 고등학교 같은 교실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19살 수험생들.
시험을 치던 도중에 모두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3교시 영어 듣기 평가 시간 난데없이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영상을 재생하는 듯한 잡음이 나 듣기 평가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문제의 휴대폰 주인은 다름아닌 시험 감독 교사였습니다.
[이 모 씨 / 수험생(음성변조)]
"갑자기 홈쇼핑 광고가 들리면서 완전 크게. 그래서 다 놀라서 쳐다봤는데 (감독관이) 소리를 다급하게 끄고 계셨고 그게 안 꺼지니까 바로 달려나가셨어요."
해당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은 24명.
적지 않은 학생들이 영어 문제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리는 등 피해를 토로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 / 수험생(음성변조)]
"11번이 짧은 영어(듣기) 문제였는데 그 소리가 들렸으니까 그걸 놓쳤으니까.."
[이 모 씨 / 수험생(음성변조)]
"진짜 멘탈이 다 나갔어요. 저 12, 13번도 다 찍었어요."
[박혜진 기자]
"휴대폰 소리를 줄이지 못한 감독 교사는 밖으로 나가 영어시험이 끝나기 직전 들어오는 등 시험실을 이탈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전북교육청 2024수능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감독관도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등 각종 전자기기를 시험실에 가지고 입실할 수 없습니다.
또 환자 발생 등 응급상황일 경우에만 자리를 비울 수 있지만, 모두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시험장에는 감독 교사 뿐 아니라 부감독 교사도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따로 보고하지도 않았습니다.
[남원 00고등학교 관계자]
"(감독관)선생님 말씀으로는 점심시간에 잠깐 쓰고 습관처럼 주머니에 넣었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고 나서 휴대폰 켜져 있는 걸 확인하고 끄려다가.."
민원이 빗발친 뒤에야 교육청은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문제의 교사는 휴대전화에서 소리가 난 건 맞지만 문항과 문항 사이 방송이 멈춘 시간이어서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 산 / 전북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감독 교사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그 선생님이 실제적으로 그 휴대폰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징계가 논의가 되어야 되겠죠."
교육청은 감독 교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지침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문현철
Copyright © 전주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