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즉답 피한 한동훈 "대구 시민 존경" 묘한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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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정책 현장 방문차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대구시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 장관은 이날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의 범죄 피해자 지원기관 스마일센터를 방문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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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정책 현장 방문차 대구를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대구시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존경해왔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 장관은 이날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의 범죄 피해자 지원기관 스마일센터를 방문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정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남긴 셈이다. 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서도 "의견이 많을 수 있다"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한 장관은 대구 방문에 이목이 쏠린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구시민들이 처참한 6·25 전쟁에서도 단 한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싸워 이겼고 전쟁 폐허 이후엔 산업화를 처음으로 시작해서 다른 산업나라를 이겼다"며 "굉장한 더위를 늘 이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대구에 두번째 왔는데 여기로 오게 돼서 참 좋다"고도 말했다.
'대구 법조타운 이전'과 관련해서도 "지역의 숙원이기도 하고 여러 이해 관계가 있다"며 "대구 시민의 뜻을 잘 받들고 법원과 협의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시민을 존경한다'는 한 장관의 발언이 이어지자 한 장관을 보러 온 시민들 중 일부는 "한동훈 화이팅"을 연호했다. 한 장관이 스마일센터 직원들을 만나 범죄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건의사항을 듣는 동안 건물 밖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한 장관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한 장관은 스마일센터 방문 후 40여분 동안 기다리던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한 장관은 지난 7월과 10월에도 외국인 근로현장 방문을 위해 전남 영광과 전북 완주를 찾았지만 이날 대구 방문은 총선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총선에 앞서 보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장관은 자신에 대한 탄핵 여부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와 원내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 처남의 개발특혜 의혹을 수사한 검사에 대해 '김건희 여사 호위검사' 등으로 비판하며 탄핵을 언급했다는 데 대해서는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당 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며 "민주당이 검사 탄핵 추진 의사를 밝히는데 탄핵이 국민들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대구=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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