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넣고 그 가격·싼 원료 물타기…기업들의 가격 우회 인상

곽민경 2023. 11. 1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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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치캔, 만두, 김.

어느 순간 양이 좀 줄었단 생각 들지 않으셨습니까?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제품의 양을 줄이면 소비자들은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동원F&B는 지난 8월 양반김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0.5g 줄였습니다.

제 손에 들고 있는 건 각각 5g짜리와 4.5g짜리 제품입니다.

중량 표시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고선 양이 줄었는지 여부를 알기가 어려운데요.

김이 얼마나 줄었는지 세어보겠습니다.

원래 10장이 들어있었지만 한 장이 줄었습니다.

기업들이 소비자들 몰래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우회 인상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동원F&B는 지난 6월 100g짜리 동원참치 캔을 단종하고 90g짜리를 판매하면서 가격은 3300원으로 유지했습니다.

g당 가격은 3.6원이 올랐습니다.

해태 고향만두는 중량을 10% 가까이 줄였고 풀무원 핫도그 개수는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저가의 원료로 대체하는 이른바 '물타기 수법'도 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오렌지주스의 과즙 함량을 100%인 제품은 80%로, 80%인 제품은 45%로 각각 낮췄습니다.

제품의 영양성분표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변화를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장세욱 / 서울 영등포구]
"충분한 고지 없이 그렇게 가격을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식으로 꼼수를 쓰면 같은 가격과 같은 품질인 줄 알고 샀는데 좀 배신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수현 / 서울 강남구]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좀 기만당한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윤리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맞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을 피하기 위한 기업들의 꼼수가 더 큰 비난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구혜정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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