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유튜브 플렉스' 논란, 지나치면 독 된다[MD이슈]

고향미 기자 2023. 11. 1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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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대 가방부터 앞치마까지
스타들의 과도한 명품 자랑 '눈살'
상대적 박탈감·과소비 조장 비판도
배우 박준금, 배우 손담비, 배우 채정안/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이데일리 사진 DB, 키이스트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일부 연예인들의 과도한 명품 자랑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손담비는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적으로 힐을 잘 신지 않는다. 가수 생활할 때 힐을 워낙 많이 신어서. 그래서 굽이 좀 낮은 구두들을 소개해드리고 싶었다"며 소장 하고 있는 명품 구두들을 공개했다. 이어 G사 로퍼의 로퍼를 들고 "흰색도 있고, 검정색은 2개나 있다"며 "로퍼로 신어도 되지만 접어서도 신을 수 있다. 그래서 언제 신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제작진은 "어른들이 싫어하시겠다. 신발 접어신고 다니면 싫어하시니까"라고 걱정을 드러냈지만, 손담비는 "저는 이게 사실 너무 힙하다고 생각한다. 질질 끄는 것 같지만 저는 너무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서 정말 많이 신었다. 다양한 각도로 쓰임이 많은 신발"이라고 G사 로퍼에 대한 큰 애착을 드러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규혁의 아내인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손담비 유튜브 채널

지난달에는 명품 액세서리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C사의 반지를 보여주며 "사실 이거랑 더 두꺼운 반지가 있었는데 술 먹고 잃어버려서 너무 화가 많이 났다. 가격이 좀 많이 사악하기 때문. 그래서 그때 큰 맘 먹고 매장에 가서 반지 두 개랑 팔찌를 샀다"며 같은 브랜드의 팔찌를 꺼냈다.

이어 "팔찌는 정말 사놓길 잘했단 생각이 드는 게, 4년 전 큰 맘 먹고 샀는데 2~3배가 올라 지금은 900만 원 정도 할 거다. 그래서 고이 모셔놓고 어디 차려 입고 갈 때 차고 나간다"고 털어놓으며 "질리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오래 차는 것 같다"고 C사 팔찌 구입을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이규혁의 아내인 가수 출신 배우 손담비/손담비 유튜브 채널

김나영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옷장 속 니트들을 대공개했다. 이어 명품 C사의 카디건을 꺼내 "제가 이 컬러(진녹색)가 진짜 안 받더라. 이걸 입으면 얼굴이 너무 깜깜해진다. 그래서 잘 못 입겠더라. 때문에 이거는 며느리한테 물려주려 한다"며 미래의 며느리를 향해 영상 편지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에는 두 아들의 간식을 만들다 명품 P사의 앞치마를 공개했다. 이어 로고를 강조하며 "앞치마 한 모습이 괜찮냐. 예쁘지 않냐"고. 또 지난 1월에는 명품 H사의 머그컵을 공개하며 "큰 맘 먹고 구입했다. H는 정말 비싸더라. 그래도 기념비적으로 사고 싶었다. 그래서 만약 이걸 20만 원에 샀다고 하면 60만 원어치를 썼다. 매일 매끼니 때 쓴다. 이 컵으로 먹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색도 예쁘고 입에 닿는 느낌이 너무 좋다. 비싸다고 아끼지 않고 막 쓰니까 되게 좋더라. 그래서 '좋은날 또 하나 사야지' 생각하고 있다"고 큰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가수 겸 화가 마이큐와 공개 열애 중인 방송인 김나영/김나영 유튜브 채널

배우 박준금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품 선물 언박싱을 했다. 이날 그는 집들이, 미리 받은 생일 선물이라며 H사의 커피잔 세트와 접시, D사의 미니백, 미디엄백과 선글라스를 공개했다. 이어 "작년부터 쭉 노려온 제품이다. 갖고 싶었던 이유는 컬러감 때문이다. 청바지나 캐주얼을 입었을 때 기분 좋아지는 화사한 백을 갖고 싶었다"며 "선물 받고 싶었던 가방이라 받고 하루가 굉장히 행복했다"고 740만 원짜리 미디엄백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9월에는 옷장을 공개하며 명품 C사와 P사의 캐시미어 의류. 7월에는 새로 구입한 200만 원 대의 명품 D사 바지와 1년에 단 한 번 뿐인 명품 H사의 세일에 다녀왔다며 당시 구매한 수영복·샌들·바지. 6월에는 아시아에 하나밖에 없다는 코트 값과 맞먹는 가격의 명품 D사의 카디건 등 박준금은 이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수많은 명품 아이템들을 공개해왔다.

배우 박준금/박준금 유튜브 채널

백지영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60평대 집을 공개했다. 이어 "가장 비싼 가방이 뭐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명품 H사 가방을 꺼낸 후 "창피해서 못 보여주겠다. 옛날 벌킨백인데 예전에 술 많이 마실 때 욕조에 물 받아놓고 옆에 뒀다가 빠졌다. 그래서 햇빛에 말렸는데 색이 변했다"고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당시 1500만원 주고 샀다"고 귀띔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 가방의 현재 가격은 4천만 원이 넘는다고. 백지영은 또 액세서리 장에 아무렇게나 보관되어 있던 시계를 꺼냈다. 이는 다이아몬드가 둘러진 3,800만 원짜리. 이를 본 제작진은 "이걸 이렇게 박아놓냐"고 나무란 후 "고춧가루도 묻어있다"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더했다.

채정안은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800만 원이 넘는 명품 S사의 재킷을 공개하며 "보자마자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브랜드 계정에 들어가면 웨이브 진 헤어의 여성이 이 재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있다. 제 지인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 저도 흥분해서 아픈 다리를 이끌고 바로 매장에 가서 구매했다"고 S사 재킷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7월에는 신발장을 정리하며 명품 F사와 B사 운동화, V사와 L사 구두를 신어보고 그 중 일부를 제작진들에게 선물했다. 이어 창고로 향한 그는 곰팡이가 쓸어버린 C사의 구두를 발견하더니 "버려!"라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또 웃돈 주고 샀다는 H사 샌들 언박싱을 했다.

뿐만 아니라 채정안은 지난 6월에는 1,200만원어치의 명품 가방, 5월에는 1,900만 원대의 명품 액세서리 등을 구매했으며, 이전에도 천만 원이 넘는 금액을 쇼핑으로 소비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우 채정안/채정안 유튜브 채널

오윤아는 지난 4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품 가방 월드컵을 진행했다. 이어 H사 가방이 우승하자 "고민 절대 안 한다. 지금은 금액도 비슷하고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 아주 뿌듯해하면서 들고 있는 백이다. 이런 백이 있으면 다른 백이 눈에 안 들어오는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제 명품 구매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소장할 것 몇 가지만 있고 나머지는 거의 들지 않더라. 소비 욕구? 그건 결국 소비에 스트레스를 푸는 거다"라고 고백했다.

연예인은 자신의 이미지 고급화나 재력 과시, 유튜브 구독자수 늘리기, 명품 브랜드 러브콜 등을 목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명품을 공개한다. 이에 대중들은 대리만족을 느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지나면 독이 되는 법. 연예인들의 명품 자랑 범람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대중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과소비를 부추긴다고까지 비난, 그들을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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