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또 충격패' 이러다 진짜 월드컵 못나온다, '하필 다음 상대가...' 메시의 아르헨티나

이원희 기자 2023. 11. 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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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브라질 대표팀. /AFPBBNews=뉴스1
브라질(파란색 유니폼)-콜롬비아 경기. /AFPBBNews=뉴스1
브라질 공격수 주앙 페드로(파란색 유니폼)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또 한 번 충격패를 당했다. 부진이 심각할 정도다. 아직 남미예선 초반이지만, 자칫 브라질이 월드컵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은 17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 콜롬비아와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2승 1무 2패(승점 7)가 됐다. 남미예선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축구강국' 브라질의 성적이라고 하기엔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남미 대륙에 주어진 월드컵 티켓은 총 7장. 남미예선 총 18경기를 치러 1위부터 6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7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브라질은 5위에 있어 최악의 위기까지 몰린 건 아니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재 브라질의 뒤를 이어 에콰도르가 2승 2무 1패(승점 5)로 6위에 위치했다. 에콰도르가 브라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승점이 낮은 이유는 지난 해 부정선수 출전 징계를 받아 승점 3점이 감점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브라질의 순위는 에콰도르보다도 뒤에 있어야 한다.

7위 파라과이, 8위 칠레도 1승 2무 2패(승점 5)를 기록 중이어서 언제든지 브라질을 따라잡을 수 있다. 브라질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더욱 큰 위기에 몰린다.

뒤로는 다른 팀들의 추격이 매섭고, 앞으로는 브라질이 따라잡아야 할 팀이 한 둘이 아니다. 브라질의 최대 라이벌 아르헨티나는 4승 1패(승점 12)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우루과이는 3승 1무 1패(승점 10), 3위 콜롬비아는 2승 3무(승점 9), 4위 베네수엘라 2승 2승 1패(승점 8)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은 콜롬비아전에서 막판 집중력을 잃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 4분 아스널 소속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환상적인 돌파와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르티넬리에게 패스를 건넸다. 마르티넬리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0분과 34분 콜롬비아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리버풀)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디아스의 골은 모두 헤더슛이었다. 신장 180cm의 크지 않은 측면 공격수 디아스에게 두 번이나 헤더골을 내줬다는 건 그만큼 브라질 수비가 집중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브라질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멀티골을 넣은 콜롬비아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 /AFPBBNews=뉴스1
브라질(파란색 유니폼)-콜롬비아 경기. /AFPBBNews=뉴스1
참고로 콜롬비아 공격수 디아스는 최근 부친 납치 사건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루이스 부친은 괴한들로부터 납치됐으나, 다행히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디아스 아버지는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디아스도 골을 넣고 폭풍 눈물을 흘리는 감동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디아스 부친도 뜨거운 박수로 아들의 골을 축하했다. 반면 브라질 선수단은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축구통계매체들은 브라질을 향해 혹평을 날렸다. 풋몹 기준 선제골 주인공 마르티넬리는 평점 7.5를 받았다. 하지만 브라질 수비진 평점은 5~6점대로 낮았다. 왼쪽 풀백 레난 로디(마르세유)의 평점은 5.7에 불과했다. '캡틴'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 에메르송 로얄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평점 6.3,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콜롬비아는 '멀티골' 디아스가 최고 평점 9.2를 가져갔다.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월드컵 득점왕 출신' 하메스 로드리게스(상파울루)도 평점 7.8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메스는 1어시스트를 비롯해 패스성공률 94%를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뛰다가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이적한 콜롬비아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도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산체스는 평점 7.4를 받았다.

이로써 브라질은 직전 우루과이전에서 0-2 패배에 이어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선 경기들도 승점을 따냈지만, 경기력은 상당히 불안했다. 브라질은 남미예선 1차전 볼리비아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2차전 페루를 상대로 1-0으로 힘겹게 이겼다. 3차전 베네수엘라와 홈경기에서는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음에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지난 6월에 열린 세네갈과 A매치 평가전에서도 2-4 대패를 당했다. 지난 3월 모로코전에서도 1-2로 패한 바 있다.

아쉬워하는 페르난두 디니스 브라질 임시감독.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콜롬비아 선수단. /AFPBBNews=뉴스1
브라질(파란색 유니폼)-콜롬비아 경기. /AFPBBNews=뉴스1
현재 브라질에 부상자가 많아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에이스 네이마르는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십자인대 파열 부상의 경우 보통 1년의 회복기간을 잡는다. 부상 상태에 따라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당시 경기에서 네이마르는 부상을 당한 뒤 상당히 고통스러워했는데, 결국 최악의 진단 결과가 나왔다.

네이마르는 지난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입성했다. 알힐랄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300억 원)를 지불했다. 또 엄청난 연봉도 건넸다. 2년 계약기간과 함께 총 3억 달러(약 4070억 원)를 약속했다. 하지만 영입 2달 만에 네이마르가 시즌 아웃을 당해 슈퍼스타를 잃었다.

네이마르 소속팀 알힐랄은 물론, 브라질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 우려대로 우루과이, 콜롬비아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이번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선 에데르송(맨시티),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널) 등이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공격 핵심 비니시우스마저 콜롬비아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다음 경기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

가뜩이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 그런데 브라질은 다음 상대로 리오넬 메시가 이끌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이날 미국 ESPN은 "콜롬비아가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월드컵 5회 우승팀' 브라질을 상대로 2-1 역전극을 펼쳤다. 브라질은 월드컵 예선 2연패에 빠졌다"며 "브라질은 지난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 오랜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돼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왼쪽)가 킥을 차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콜롬비아의 골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경기 전 몸을 푸는 브라질 선수단.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는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남미예선에서도 1위에 오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한 뒤 무려 14연승을 달렸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남미예선 우루과이와 홈경기에서 0-2로 패해 연승행진이 끝났다. 뭔가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보다 두 배 많은 슈팅 12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3번 뿐이었다. 골은 없었다. 이와 달리 우루과이는 유효슈팅 2개를 모두 골로 연결해 대어를 잡았다.

고개를 숙인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왼쪽).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우루과이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날 경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핵심 수비수로 뛰고 있는 '메시 후배' 우루과이 로날드 아라우호가 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에 좌절을 안겼다. 선제골에 앞서 우루과이 마티아스 비냐(사수올로)의 끈기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비냐는 아르헨티나 진영에서 타이트하고 악착 같은 수비를 펼쳐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어 날카로운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아라우호가 달려들어 마무리 지었다.

기선을 제압한 우루과이는 거칠 것이 없었다. 후반 42분 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네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시의 공격을 끊어낸 우루과이는 곧바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정확한 스루패스에 누네스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누네스는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빌라)의 다리 사이로 슈팅을 집어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영패를 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에 집중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아르헨티나-우루과이(하늘색 경기). /AFPBBNews=뉴스1
골 세리머니하는 다윈 누네스. /AFPBBNews=뉴스1
이날 메시는 초반부터 화려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골대를 강타해 머리를 감쌌다. 메시는 전체 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7.6을 주었다. 공격포인트가 없었음에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팀 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웠다. 맨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의 평점은 6.2, 니콜라스 곤잘레스(피오렌티나)는 평점 6.7를 기록했다. 중원의 핵심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평점은 6.0에 그쳤다. 반면 우루과이는 누네스와 비냐가 최고 평점 8.0을 올렸다. '이강인의 동료' 마누엘 우가르테(평점 7.5), 레알 소속 페데리코 발베르데(평점 7.7)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다음 경기 브라질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브라질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양 팀의 맞대결은 오는 22일 브라질 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실망하는 리오넬 메시(가운데). /AFPBBNews=뉴스1
우루과이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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