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멱살 잡은 메시, “이런 말 잘 안 하는데, 어린 선수들은 존중하는 법 배워야 해” 일침…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에 0-2 패배

주대은 2023. 11. 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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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리오넬 메시가 상대를 인정하는 동시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2026 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에서 우르과이를 만나 0-2 패배했다.

경기를 앞두고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두 선수는 한때 네이마르와 함께 일명 ‘MSN’ 라인이라 불리며 유럽 최고의 공격진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15시즌엔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완성했다.

현재 수아레스는 메시가 뛰고 있는 미국 인터 마이애미와 강력하게 연결되고 있다. 마이애미에는 메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소속돼 있다.

수아레스도 메시와 다시 뛰길 원하고 있다. 지난 7월 수아레스는 “메시와 같은 팀에서 은퇴한 게 꿈”이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그레미우와 계약이 끝나지 않았지만 상호 협의로 조기 종료할 전망이다.

수아레스 현 소속팀 그레미우 감독이 결별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레미우 헤나토 가우슈 감독은 “그는 그레미우에서 흔적을 남겼다. 그와 일할 수 있어서 기뻤다. 우리는 그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이애미 마르티노 감독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는 다가오는 시즌에 대해 수아레스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 수아레스를 영입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마이애미에서 재회할 것으로 보였지만, 수아레스가 국가대표에 깜짝 소집되며 만남이 앞당겨졌다. 수아레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이후 약 11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뽑혔다. 최근 활약이 주요했다. 올 시즌 브라질 세리에 A에서 29경기 14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3라운드에서 보타포고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공격에 니코 곤잘레스-훌리안 알바레스-리오넬 메시가 출격했다. 중원은 엔조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로 구성됐다. 수비에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니콜라스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후엘 몰리나가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꼈다.

우루과이도 4-3-3 전형을 꺼냈다. 최전방에 다윈 누네스를 필두로 좌우에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파쿤도 펠리스트리가 선발 출전했다. 미드필드엔 페데리코 발베르데-니콜라스 데 라 크루즈-마누엘 우가르테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마티아스 비냐-마티아스 올리베라-세바스티안 카세레스-로날드 아라우호였다. 골문은 세르히오 로체트가 지켰다.

초반부터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를 위협했다. 전반 10분 누네스가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12분엔 아라우호가 펠리스트리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힘이 덜 실렸다.

아르헨티나도 반격했다. 전반 13분 메시가 페널티 박스 앞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을 때렸지만 로체트 골키퍼가 가볍게 잡았다.

우루과이가 분위기를 잡았다. 전반 28분 크루즈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전반 32분엔 크루즈가 세컨볼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향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두드리던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41분 비냐가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공격수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뒤로 빠졌고, 달려오던 아라우호가 다이렉트 슈팅으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초반 양 팀이 공격을 주고받았다. 우루과이는 후반 1분 아라우호가 누네스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연결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1분 메시의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우루과이가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42분 누네스가 침투 이후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아르헨티나는 약 1년 만에 패배를 경험했다. 마지막으로 진 게 지난 카타르 월드컵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0-1 경기였다. 14경기 연속 승리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메시가 상대 선수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전반 20분 우루과이 수비수 올리베라와 아르헨티나 데 폴이 충돌했다. 둘은 논쟁을 펼쳤고, 메시가 달려와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았다. 다른 선수들과 심판이 말려 상황이 더 커지진 않았다.

메시는 “우루과이가 경기하는 방식에서 비엘사 감독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그의 스타일은 유명하다. 우루과이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들은 강한 팀이다. 미드필더에 육체적이고 빠른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했다”라며 칭찬했다.

이어서 비판도 했다. 그는 “나는 상대 선수의 행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노장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항상 강렬하고 어려웠으나, 존중이 있었다. 그들은 배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한국 시간) 브라질과 6차전 경기를 치른다. 브라질은 17일(한국 시간) 5차전에서 콜롬비아를 만나 1-2로 패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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