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뒤통수에 `독재자` 바이든 돌발 발언에...얼굴 찡그린 美 국무

박양수 2023. 11. 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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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재자' 발언을 할 때 블링컨 장관이 두 손을 비벼대며 움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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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질협상 내용 공개 뒤 "너무 많이 말했네…장관님, 그만할게요"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듣는 블링컨 장관.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 먼저 와서 자리 잡은 블링컨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어렵게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은 독재자'라는 돌발 발언을 할 당시, 이를 들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얼굴을 찡그리며 좌불안석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듣다가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고, 눈을 내리깔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 장면은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독재자' 발언을 할 때 블링컨 장관이 두 손을 비벼대며 움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질문을 마무리한 뒤 회견장을 나서다 두 차례 멈춰선 뒤,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 답변했다. 한 기자가 "시 주석과 회담 이후에도 여전히 독재자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알다시피 그는 그렇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우리와는 전적으로 다른 형태의 정부에 기초한 공산주의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이며, 그런 측면에서 그는 독재자다"라고 했다.

이를 듣고 있던 블링컨 장관의 당황한 표정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중 간에 좋은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나온 돌발 발언에 곤란해 하는 블링컨 장관의 얼굴이 생생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기 같은 바이든을 돌보는 유모 블링컨의 고생담을 적으면 책 한 권은 나올 것", "완벽한 시트콤의 한 장면" 등의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한 모금 행사에서 시 주석을 '독재자'라고 칭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이 전해지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러한 표현은 매우 잘못되고 무책임한 정치적 농간"이라고 반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 협상과 관련해 너무 많은 내용을 공개했고, 블링컨 장관에게 사과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인질 협상의 핵심 중재자인) 카타르인들에게서 큰 협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진전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이 (교전) 중지에 합의했다고 언급한 뒤 블링컨 장관이 돌처럼 굳은 얼굴로 앉아 있자 그제야 말을 멈췄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너무 자세히 말하고 있다"면서 블링컨 장관을 향해 "국무장관님(Mr Secretary), 그만하겠지만 나는 살짝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약 240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군의 개입은 배제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을 급습한 것에 대해선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군사시설을 둬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공습에서 더 표적화된 지상 작전으로 전환했다면서 "융단 폭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두 국가 해법을 거듭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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