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윤심' 발언에 혁신위 속도조절…4호 안건 수용 미지수
혁신위, '전략공천 배제' 등 세부 사항 공관위로
당내 부정 기류도…"전략공천 필요한 부분 있어"
[서울=뉴시스]최영서 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와의 갈등 봉합 수순을 밟고 4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안건에는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혁신위는 안건 수용이 당 지도부가 아닌 공천관리위원회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 위원장의 '윤심' 언급 이후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자 혁신위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현 대표와 인 위원장은 17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만나 약 40분 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두 사람 회동 결과는 지도부친윤 불출마 및 험지출마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도부와 혁신위 갈등이 불거질수록 양측에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스스로 띄운 혁신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모순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혁신위는 활동 한 달여만에 동력을 상실하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회동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앞으로 혁신위의 가감없는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인 위원장도 "당의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드리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인 위원장과 김경진 대변인이 이미 당 상황에 대해 이해가 있는 것 같더라"라며 "굳이 그걸 갖고 오해니 뭐니 이야기하지 않아도 공감대가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회동은 인 위원장의 윤심 발언이 혁신위의 속도전에 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가 급히 '윤심' 발언 진화에 나선 것은 수직적인 당정관계가 국민의힘 최대 리스크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자신의 불출마 및 험지출마 권고에 열흘이 넘도록 반응이 돌아오지 않자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정면 반박했고, 친윤계는 "메시지 혼선", "인 위원장은 자신의 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아야 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회동 의미에 대해 "용퇴론 속도 조절이라고 하는 게 적확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혁신위 회의에서는 지도부와 충돌을 가급적 피하려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간 인 위원장이 직접 '윤심'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였다면, 이날 혁신위는 공관위에 최종 결정권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4호 혁신 안건에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는 상향식 공천(모든 지역구 전략공천 원천배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금고 이상의 전과자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를 공천에 배제하는 안 등이 담겼다.
혁신위는 해당 안건의 세부 사항 의결을 공관위로 넘기면서 지도부의 부담을 덜었다.
실제 혁신위 내부에서는 지도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혁신 안건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한 혁신위원은 "(정치 원로들이) 너무 지도부의 수용 여부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이번엔 템포를 늦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혁신안은) 여러 기준 디테일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디테일은 공관위에 맡기자는 것이 중지가 모아지니까 대충 정리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전략 공천 원천배제는 향후 공관위에서도 수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혁신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정치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한 초선 의원은 "어느 특정인, 특정 세력이 누군가를 꽂아내리는 것들이 안 좋은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모든 지역을 100% 전략공천 없앤다는 건 아닌 것 같다. 전략공천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도 "공관위에서 논의는 하되, 수용은 어려울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없애면 인재영입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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