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도 파일째 번역’...구독형 AI 번역기 ‘딥엘 프로’ 써보니 [백문이 불여IT견]
딥엘은 2017년 독일 쾰른을 본사로 설립된 인공지능(AI) 번역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신경망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 파파고보다도 자연스럽다는 입소문을 탔다. 올해 1월 한국어 서비스를 개시했고, 8월 유료 구독 서비스 ‘딥엘 프로’를 국내 출시했다.
딥엘 프로는 스타터, 어드밴스드, 얼티밋 3가지의 구독 플랜을 제공한다. 매월 결제 시 요금제 가격은 각각 10.49달러, 34.49달러, 68.99달러이며 연간 결제 시 16% 할인된다.
기자가 사용해 본 딥엘 프로 요금제는 스타터다.
글자 수와 분량 제한없이 무제한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이 무료 버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며, 업로드한 텍스트는 번역이 완료되는 즉시 삭제된다는 보안상의 이점도 있다.
딥엘로 번역해 본 위 텍스트의 경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에 대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로, 번역 결과도 준수했다. 같은 텍스트를 네이버 파파고를 통해 돌렸을 때와 비교해봤더니, 둘 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했지만 아래와 같은 문장에서 딥엘이 조금 더 매끄러웠다.
기존 문장 ‘The late arrival of the iPhone 15, compared to the timing of the iPhone 14, contributed to the decline’을 딥엘에서는 “아이폰 14 출시 시기에 비해 아이폰 15의 출시가 늦어진 것이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라고 번역한 반면, 파파고는 “아이폰 14의 출시 시기와 비교하여 아이폰 15가 늦게 도착한 것이 감소에 기여했습니다”라고 번역했다.
‘late arrival’을 파파고에서는 ‘늦게 도착했다’고 번역했지만 딥엘에서는 ‘출시가 늦어진 것’이라고 번역하면서 맥락에 보다 맞는 결과물을 제공했다. ‘contributed to’라는 동사도 딥엘은 ‘영향을 미쳤다’고 적절하게 번역했다.
딥엘 프로 스타터 요금제는 PDF나 ppt 파일을 업로드해 번역할 수 있는 횟수가 3회에서 5회로 늘었다. 업로드 가능한 파일 용량도 5MB에서 10MB로 늘었다.
파일 크기가 큰 ppt 발표물 등은 어렵지만 수십페이지에 달하는 일반적인 논문은 대부분 번역이 가능하다.
오픈 AI가 지난 7월 작성한 ‘프론티어 AI 규제’에 대한 논문 PDF를 딥엘을 통해 번역해봤다.
인간의 첨삭 없이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결과물이었다. 영어 논문이나 보고서 등을 읽고 활용해야 하는 대학원생 등에게는 유용한 기능이다.
이외에도 딥엘 프로는 ‘용어집’이라는 기능을 통해 어떤 단어가 나오면 특정 단어로 번역하도록 지정해둘 수 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아직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
딥엘 프로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준수했다. 다만 가장 저렴한 요금이 10.49달러, 약 1만4000원 수준이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일반적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한달 구독료 수준이다 보니 부담될 수 있는 금액이다.
일상적으로 번역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가끔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경우라면 무료 버전 사용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다만 학업이나 업무적으로 번역할 일이 많다면 유료 버전도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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