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스라엘, 민간인·의료진 노골적 공격”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 공격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현지시각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노골적으로 민간인과 의료진을 노렸다며, 국제법과 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은 민간인, 의료시설, 구호대원을 상대로 한 이런 위반 행위와 잔혹한 비인도적 처사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외무부는 “가자지구 공격으로부터 민간인과 어린이를 구조하고, 구호를 위해 인도적으로 교전 중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쟁 발발 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를 위한 협상을 긴밀히 진전시켜 왔습니다.

이런 기류때문에 사우디는 다른 아랍·이슬람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중립을 지키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이 시작된 지 3주가 지나서야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압도적 군사력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장기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인명피해가 커지자 결국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스라엘과 지난 2009년 수교한 아랍에미리트(UAE)도 전날인 15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병원 폭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이번 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요르단도 병원 폭격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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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