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행정전상망 마비에 전국 '발동동'…"주민센터서 두시간 기다렸다"

김다운 2023. 11. 1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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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시행돼서 오늘 안에 전세입주 신고를 해야 하는데 정부24 서버 다운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어떡하죠." "저랑 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오늘 주민센터 가서 두시간 기다리다 돌아왔어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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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출 시행돼서 오늘 안에 전세입주 신고를 해야 하는데 정부24 서버 다운돼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어떡하죠." "저랑 같은 상황이네요. 저도 오늘 주민센터 가서 두시간 기다리다 돌아왔어요."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오류로 민원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17일 서울 중구 필동 주민센터에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일부 서류 발급 불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1.17. [사진=뉴시스]

17일 사상 초유의 행정전산망 '먹통' 사태로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속출했다. 특히 대출, 주택거래 등으로 당장 서류를 발급 받아야 하는 민원인들은 하루 종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민원 처리를 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국 주민센터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을 포함한 각종 민원 서류 발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새올 행정 시스템 먹통에 이어 온라인 민원서류 발급이 가능한 정부24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정부24도 이날 오전부터 로그인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오후 들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전국 주민센터 곳곳에는 '전국적인 네트워크 장애로 서류 발급이 어렵다'는 등 안내문이 붙었고, 서류를 발급 받지 못한 시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한 민원인은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아침부터 주민센터에 가서 주민등록초본을 발행하려고 했더니 정부 24도 안되고 주변에 무인발급기 가서 하려니 무인발급기도 안되고, 오전부터 헬(지옥)이었다"고 토로했다.

전산망 마비로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다는 또 다른 민원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받았는데 오늘 바로 전입신고를 못 하면 규정에 어긋난다"며 "임대인이 나중에 돈을 안 줘도 HUG가 보증을 거절한다는데 어떡하냐. 국가에서 책임져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주민센터에 갔는데 언제 되냐고 민원인들은 아우성치고 있고, 답을 못 해주는 공무원들도 난감해보였다" "가뜩이나 바쁜 금요일 오후 시간대인데 주민센터에 공무원들 난리 났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24 등의 행정전상망은 17일 오후 6시 현재도 서비스 중단 상태다. 행안부는 언제 복구 작업이 완료될 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상황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행정기관에서 사용하는 인증시스템인 GPKI 시스템 오류에 의한 것"이라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24 공지 [사진=정부24 캡쳐]

행안부는 "전산장애로 인해 국민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납부와 신고 등 공공민원에 대한 납부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사 확정일자 등 조속한 처리가 필요한 민원은 민원실에서 수기로 접수를 받고 오늘(17일)자로 소급해 처리할 예정이다. 그 밖에 전산망 장애로 겪은 불편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함으로써 민원서류 발급 중단 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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