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심’ 바꾸랬더니, 윤심 팔아 변죽만 울리는 이상한 여당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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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혁신이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대통령의 국정 기조 쇄신과 비민주적 당정 관계 변화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고, 그마저도 당 지도부와 '윤핵관'의 극렬한 반발 탓에 한치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가리키는 여당의 혁신 방향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다.
윤 대통령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국민에겐 그들만의 권력 투쟁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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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보선 패배 이후]
여당 혁신이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대통령의 국정 기조 쇄신과 비민주적 당정 관계 변화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고, 그마저도 당 지도부와 ‘윤핵관’의 극렬한 반발 탓에 한치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민심의 최후통첩을 받고도 알량한 권력 다툼으로 지새는 여당의 현주소가 볼썽사납다.
인요한 혁신위는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국민의 실망을 자초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가 가리키는 여당의 혁신 방향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다. 또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에 맹종하는 게 아니라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여당으로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환자는 서울에 있다”는 말이 이를 대변한다.
그러나 정작 혁신위는 이런 본질적 요구에는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 당신이 이런 거 틀렸소, 이렇게 저보고 위로 올라가라는 건 월권”이라고 처음부터 스스로 선을 그었다. 대신 당 지도부와 일부 윤핵관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만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말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론을 시작으로 ‘공천 물갈이’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엔 “대통령에게서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며 배후에 윤 대통령이 있다고 과시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이쯤 되면, 더 이상 혁신위가 아니라 친위대에 가깝다.
물론 당 지도부나 윤핵관 등 당내 기득권 세력의 책임을 묻고 면면을 바꾸는 건 빼놓을 수 없는 혁신 과제다. 그러나 순서가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반성과 변화를 최우선으로 요구하는데, 대통령은 성역으로 둔 채 고작 아랫사람 바꾸는 걸로 범위를 좁혀서야 어느 누가 이를 혁신으로 받아들이겠나. 기존 영남 중진들 쳐낸 자리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 최측근 ‘찐윤’ 인사들을 앉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이제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된 윤핵관을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핵심 관계자)으로 물갈이하는 게 혁신위 역할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혁신위가 17일, 내년 총선 모든 지역구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전략공천에서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의결한 건 이런 의문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쇼’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식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윤 대통령 국정 기조와 당정 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국민에겐 그들만의 권력 투쟁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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