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기시다, 오염수 입장 평행선…그래도 “대화로 풀자”

최진주 2023. 11. 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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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발해 중국이 내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즉각 철폐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회담 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맺은 것으로, 양국의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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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만나 65분 대화
‘전략적 호혜관계’ 재확인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마주 앉아 회담했다. 샌프란시스코=AP 교도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했다. 지난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해양 방류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이후 처음 열린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해법을 놓고는 평행선을 달렸지만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자"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발해 중국이 내린)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를 즉각 철폐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회담 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냉정한 대응을 하라"고도 촉구했다. 시 주석은 “핵 오염수의 해양 배출은 인류 건강, 전 세계 해양 환경, 국제 공공이익에 관련된 문제다. 일본은 합리적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일축했다고 중국 중앙TV(CCTV)는 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대화를 통해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자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를 두고 기시다 총리는 중국이 (대만 경계 등을 위해) 일본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역사와 대만 등 중대한 원칙적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관련된다”며 “일본은 중일 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확실히 보장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내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국이 설치한 부표를 즉시 철거할 것과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을 석방할 것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의 경제적 이익과 산업망·공급망은 깊숙이 연결돼 있다.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이 미국과 공조하는 것을 견제했다.

65분간 진행된 회담에서 현안을 놓고는 입장 차가 컸지만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맺은 것으로, 양국의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한다는 개념이다. 두 정상은 다양한 수준에서 의사소통을 계속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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